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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탄에 빠진 백성들, 창조리의 *반정>


(*도탄 塗炭 진구렁에 빠지고 숯불에 탄다는 뜻으로,

몹시 곤궁하여 고통스러운 지경을 이르는 말)


(*반정 反正 옳지 못한 임금을 폐위하고

새 임금을 세워 나라를 바로잡음 또는 그런 일)


봉상왕 9년

봄 정월(1월)

지진이 있었습니다


2월부터 7월 가을까지 비가 오지 않았고

흉년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에 백성들이 굶주려 서로 잡아먹었다고 합니다,,


8월

봉상왕은 국내의 15세 이상의 남녀를 징발하여

궁실을 수리하게 했습니다


당시는 흉년이 들어서 굶주렸던 때였고

백성들은 식량의 결핍과

부역의 고통으로 인하여

사방으로 유랑하였습니다


국상 창조리는 이에 봉상왕에게 간했습니다


<창조리>천재 天災 (자연현상으로 일어나는 재해,재난)가

연속으로 발생하고

흉년이 들어서 백성들이 살곳을 잃었습니다


그리하여 젊은이들은 사방으로 흩어지고

노약자들은 계곡과 구렁텅이를 헤매고 있으니

지금은 진실로 하늘을 두려워하고

백성들을 걱정하여

근신하고 반성할 때입니다


대왕은 이러한 사정을 한번도 생각하지않고

굶주리는 백성들을 몰아다가

나무를 갂고 돌을 나르는 부역으로

괴롭히고 계십니다


이는 왕이 백성의 부모라는 뜻에

대단히 어긋나는 일입니다


더구나 주변에는 강한 적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만약 우리가 피폐한 기회를 이용하여

침범해온다면

사직(나라 또는 조정을 이르는 말)과

백성들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


원컨대 대왕께서는 이를 깊이 생각하소서


봉상왕은 이를 듣고 노하여 말했습니다


<봉상왕>왕이란

백성들이 위로 받드는 자리이다

그러므로 궁실이 웅장하고 화려하지 않다면

위중함을 내보일수 없는 것이다

지금 국상은 아마도 나를 비방하여

백성들의 칭송을 듣고자 하는것 같구려 ? ㅡㅡ


이에 조리(창조리)가 말했습니다


<창조리>임금이 백성을 걱정하지 않으면

어진것이 아니고

신하가 임금에게 충간하지 않으면

충성하는것이 아닙니다


제가 이미 국상이라는 어려운 자리를 이었으니

말을 아니 할수 없는 것이지

어찌 감히 백성의 칭송을 구하는 것이겠습니까 ?


이해 봉상왕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봉상왕>하하하하하 !

국상은 백성을 위하여 죽으려는가 ?

이후로는 말하지 않기를 바란다 ㅡ_ㅡ


조리는 이에 봉상왕이 잘못을

고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알았고

자신에게도 해가 미칠것을 두려워 했습니다


그는 봉상왕 앞에서 물러나와

군신(여러 신하)들과 같이 의논해서

봉상왕을 폐위시키고


숨어살던 돌고의 아들 을불(고구려 15대왕 미천왕)

을 왕으로 세웠습니다


봉상왕은 이에 화를 면할수 없음을 알고

스스로 목매어 죽었고

그의 두 아들도 따라 죽었다고 합니다,,


봉산 언덕에 장례를 지내고

호를 봉상왕이라 했다고 합니다,,


<라봉봉>

봉상왕은 국상 창조리와 명장 고노자를 등용했기에

완전히 폭군에 무능하기만 하지는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세간(세상 사람들 사이)에서는


과(잘못된 것)가 있으면 공(잘한 것)으로 덮는다


는 말이 있습니다

지도자들이나 위인전의 위인들도

살아온 일들을 보면 잘한것만 있지는 않습니다,,

봉상왕이 이런 인재를 등용한것은 잘했더라도

백성들의 존경을 받은 작은 아버지

안국군 달가를 죽였다는 것과

백성들이 굶주려 서로를 잡아먹으며,, 죽어가는데도

무리한 궁궐 공사를 했다는 점은

당시 고구려 사회에서 도저히 감당할수 없는

폭정이었고

결국 명림답부에 의해 죽은 폭군 차대왕(고구려 7대왕) 같이

국상 창조리의 반정으로 왕이 바뀌게 됩니다,,


호랑이가 없으면 여우가 왕노릇 한다는 우리나라 속담같이

최선의 사람이 죽으면 차선(두번째로 나은)의 사람이, 차선이 죽으면

세번째로 나은 사람이 뒤를 잇게된다고 할수 있습니다

사회에서 비록 공이 있다면 과를 눈감아 주는게 있더라도

일부로 악행을 저지르면 안되고 

항상 착한 마음을 잃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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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봉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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