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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7~1971) 은 대표적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설 및

새마을 운동으로 사회 교통망이 갖춰지고 농촌이 근대화되어 깔끔해지며

경제가 건설되고 있었지만

 

박정희 정부시기 눈부신 경제발전의 그림자로는

사회양극화 , 정경유착(한국 재벌들은 박정희에게 정치자금을 내고

박정희는 국가주도 보호주의 무역으로 외국상품의 한국진입을 방해했음 ,

즉 피해는 한국국민들에게 돌아옴) , 노동자 처우문제와 장시간노동 , 저임금 ,

환경오염문제 등

 

개발도상국의 대표적인 문제점 역시 속속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박정희정부 시기 대표적 정경유착 사건은

삼성의

 

'사카린 밀수사건'

 

이 있습니다

 

1966년 삼성그룹의 계열사 한국비료공업은

일본에서 사카린 2259포대(55톤정도) 를 건설자재로 꾸며서 들어와(밀수)

판매하려다 걸렸고

 

설탕보다 강한 단맛을 내는 물질 '사카린'

 

이는 삼성은 중앙정보부의 비호아래

밀수한 사카린을 판매해 비자금(비밀적립금 ,

걸리지 않고 몰래 쓸 수 있게 추적 불가능하게 만든 돈)

을 조성하고 일부를 박정희 정권에 상납하려 했다는 이야기가 있고

 

(박정희 시대의 여러 음모론들은

누구나 당연히 박정희가 그랬다고 이야기 하지만

쉬쉬하며

'명백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그런 소문이 나돌았다'

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한편으로는 박정희는 기밀유지와 은닉에 강한 인물이었고

한편으로는 영악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삼성이 사카린을 밀수한게 딱 걸려버리자

전국민적 비난을 받게 되었고

이 사건의 여파로 삼성 창립자인 이병철 삼성 회장은

삼성에서 은퇴를 선언할 정도로

큰 파란이 일었습니다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당시 사퇴를 선언하는 삼성 이병철 회장

 

이때 분노한 한국의 '협객' 이자 드라마 '야인시대' 의 실제 주인공인

김두한 의원은 국회에 똥을 뿌립니다

 

깡패였기도 했지만 한국의 위인이라고도 불리는 '김두한'

 

당시 김두한 의원은

정부의 사카린 밀수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국회에서 발언을 했습니다

 

<김두한 의원>내가 그 전에도 여러분에게 말씀을 했지마는 

나는 어떻게 환경이 나빠서 교동공립보통학교 3년 동안 2년을 낙제해 1학년입니다. 

이래서 기본적인 기초 상식이 없기 때문에 말을 할 줄 모릅니다. 

그러나 말을 할 줄 모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할 줄 모르는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

 

자화자찬 및 정의에 관한 장황한 이야기를 하던 김두한 의원의 말이 계속 길어지자

부의장은 그에게 눈치를 주었지만

일단 계속 발언하도록 허락했습니다

 

<김두한 의원>... 이승만 대통령은 친일파와 민족반역자의 도당의 두목으로 규정하여 

나는 역사적 국민에게 고발하는 동시에 ,

이 나라의 헌정을 파괴하고 민족요인을 파괴하는 이승만 정권을 파괴해서

나는 최후에 내 생명이 있을 때까지 싸우겠다는 것을

3대 민의원 적에 그 때 자유당 국회의원들이 웃었습니다.

 

그러나 4.19 후에 무서운 철퇴를 내려가지고 그 역사에 번복이 왔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5.16 군사혁명이 일어나서

새벽 3시에 들어와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

민주주의를 강탈하고, 국민의 참정권을 갖다가 박탈하는 그 정권까지는

우리가 용서할 수 있다고 선의로 해석하나 ,

과거의 자유당 이상으로

부정하고 , 부패하고 , 독점시켜서

전체 민족의 대다수를 빈곤에 몰아넣고

몇 놈에게 특혜조치를 한다고 하는 과거에 있었던 부정의 역사를

다시 되풀이 했을 때 이것은

건국을... 이승만 대통령의 때와 무엇이 역사가 다르냐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나는 

대통령이 여기에 나왔으면 호되게 한 번 따지고 싶지만 

국무총리가 여기 대통령을 대리하고 여기 장관이 나와 있으니까 

나는 이 사람을 내각으로 보지 않고 

오늘날 3년 몇 개월 동안 부정과 불의를 하는 것을 합리화시켜버린 

하나의 피고로서 오늘 이 시간부터 다루겠습니다. (장내 웃음소리)

 

이것이 도적질해 먹는 국민의 모든 재산을 도적질해서 합리화하고...

합리화시키는 이 내각을 규탄하는 국민의… 국민의 '사카린'이올시다.

그러니까 이 내각은 고루 고루 맛을 보여야 알지…

 

똥이나 처먹어 이 새끼들아!

 

발언을 하던 김두한 의원은 갑자기

가져온 보따리를 풀어헤치며 탑골공원(파고다공원) 변소에서 퍼온 똥물을

국무총리 및 정치인들에게 뿌렸습니다

 

똥물을 뿌리는 김두한 의원

 

이 사건을 보고받은 박정희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한동안 말이 없었다 하고

이 일로 내각은 총사퇴를 선언했고 김두한 의원도 국회의원을 사퇴한 후

서대문 형무소에 구속수감됬지만

국민들은

 

<국민들>김두한이 깡패는 깡패지만

(김두한은 조선 제일 주먹의 깡패 출신 의원이었음)

이번 일은 정말 잘했다 !

 

라고 하며 속시원해했고

그렇게 김두한 의원의 '국회 오물 투척 사건' 은

불의에 항의한 한국 현대사의 명장면이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박정희 정부 경제건설기 당시의

어두운 일화로는

청년 노동자 전태일(1948~1970) 이 분신자살(불로 태워 자살) 했는데

1960년대 평화시장의 재단사로 일하던 전태일은

평화시장 노동자들 대부분이 하루 13~16시간 일하고 있고

저임금 , 고노동의 착취에 시달리는 것을 보다

'근로 기준법' 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됬고

겨우겨우 어려운 법률용어로 쓰여진 근로기준법 책을 읽으며

현재 근로 조건의 부당성을 알리려 노력했고

나름 당시 한국에도 근로기준법은 있었지만 너무 형식적이었고

감독관청도 이를 전혀 지키려 하지 않았고

이러한 가혹한 노동환경은

민주주의 국가였지만 허울뿐인 민주주의지

실제로는 독재였던 박정희 정부당시 한국 정치상황의 축소판이었다 할 수 있습니다

 

전태일

 

결국 절망한 전태일은 죽음으로서 숭고한 그의 뜻을 알리려 했고

전태일은 평화시장 뒷골목에서 온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근로기준법 화형식을 갖고 자신도 그 불에 함께 타들어가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는 자신을 태우면서

 

<전태일>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

일요일은 쉬게 하라 ! 노동자들을 혹사하지 말라 !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 !

 

라고 소리쳤고 결국 사망했습니다,,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중에서 분신자살하는 전태일 열사

 

전태일의 죽음은 당시 한국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고

사람들은 4.19 혁명처럼 정치적인 민주화 , 반독재만 염두하고 있다

전태일의 죽음으로 비참한 당시 노동자들의 근로환경과 실태 , 현실에 충격을 받았고

이때부터 도시노동자 , 빈민의 삶에도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서울 평화시장의 전태일 분신장소에 있는 표지

 

또 노동자들도 이후 스스로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조를 세우려 노력했고

노동운동이 활발히 일어나게 됬습니다

 

<1970년 전태일이 쓴 글 중에서>

나이가 어리고 배운 것은 없지만 그들도 사람 , 즉 인간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생각할 줄 알고 , 좋은 것을 보면 좋아할 줄 알고 ,

즐거운 것을 보면 웃을 줄 아는

하나님의 만드신 만물의 영장 , 즉 인간입니다.

 

다 같은 인간인데 어찌하여 빈한 자는 부한 자의 노예가 되어야 합니까.

왜 빈한 자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안식일을 지킬 권리가 없습니까?

종교는 만인이 다 평등합니다.

법률도 만인이 다 평등합니다.

왜 가장 청순하고 때묻지 않은 어린 소녀들이 

때묻고 더러운 부한 자의 거름이 되어야 합니까? 

사회의 현실입니까? 

빈부의 법칙입니까?

인간의 생명은 고귀한 것입니다. 

부한 자의 생명처럼 약자의 생명도 고귀합니다.

 

또 대한민국 작가 조세희는 박정희의 유신독재가 절정에 이를 무렵인

1975년 대한민국에 강렬한 충격을 준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을 집필하기 시작했는데

난쏘공(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는

비참한 한국의 1970년대 노동환경 , 열악한 현실등이 담겨있고

도시 재개발로 밀려난 서민가정의 고통 ,부유층 자제들의 문란한 성문화 ,

당시부터 양극화와 빈민문제가 대두되며

절망적인 한국사회의 비참한 현실등이 그려져있었습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일부로 서슬퍼런 박정희 정권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동화적 느낌 , 서정적 , 환상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표지도 최대한 예쁘게 꾸몄다 합니다

 

<난쏘공 중에서,,>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 다섯식구는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했다.

단 하루라도 천국을 생각해보지 않은 적이 없다.

하루하루의 생활이 지겨웠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활은 전쟁과도 같았다.

우리는 그 전쟁에서 날마다 지기만 했다. 

 

난쏘공은 한편으로는 가장 한국적인

한국 문학사의 걸작이라 생각되는 소설로

오늘날에도 이러한 시대를 관통하는 소설속의 비판들은 유효한데

작가 스스로도 오늘날에도 계속 이책이 읽혀진다는 것이 부끄럽다고 합니다

 

(절망적인 현실내용을 담긴 소설이 계속 읽혀진다는 것은

사회가 아직도 어렵다는 의미이기에)

 

또 박정희 정권부터 경제건설이 시작되며

한편으로는 환경오염 피해가 본격적으로 커지게 됬는데

피해 주민들의 항의 시위가 일어나도

박정희는 경제성장 및 기업제일주의를 내세우며

피해주민들을 억압하거나 빨갱이로 몰아가는 만행을 저질렀고

이러한 문제들이 계속 더 크게 일어나자

결국 이후부터는 정부주도 자연운동이 전개되기도 했지만

박정희 정부시기는 환경단체도 탄압으로 존재하지 않았기에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단 환경을 가장 많이 파괴한 정권도 박정희고

환경을 가장 많이 보호한 정권도 박정희였다는 아이러니가 있고

나름 그린벨트 지정으로 도심의 팽창을 막았고

녹화사업으로 나무를 심고 석탄사용을 장려해 환경파괴를 막았다는 의의가 있는

인물입니다

 

또 박정희나 보수정권들은 경제성장기 어두운 모습에 대한 반발을

 

'어 빨갱이네 ?'

 

하고 탄압하는 모습을 보였던게 강한데

이런 점들에서는 비판을 피해갈 수는 없지만

나름 인프라 확대나 절대적 굶주림에서 벗어나는 등

경제성장의 과실들 역시 서민들에게 아예 돌아가지 않은 것은 아니어서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모습이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라봉봉>한국 군사정권 대통령인

박정희나 전두환은 자신에 대한 비판을 비판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검열 , 통제 등 구차하거나 유치한 모습들로 반발을 통제하고 찍어누르려 했고

 

세상에는

실수를 하는 자보다 소통을 하지 않는 자가

더 위험하고 무섭다고 생각됩니다

 

어렸을때 난쏘공 책이 집에 있어 읽어봤는데

당시에는 뭔지 모를 난해한 이야기도 있었던 것 같지만

여러 절망적인 현실에 대한 이야기 ,

뛰어난 논리적이고 철학적인 문체가 아직도 기억나고

하여튼 유익한 책이고

저는 사실 이 책에서 인상깊은 구절이

 

'천국에서 사는 사람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가 아니라

 

'아버지를 난장이라고 부른 악당은 죽여버려'

 

라는 말이 가끔 가슴에 울린거 같은데

 

이 말에 소시민의 우울감과 분노가 담겨있기에

실제 저 말고도 여러 사람들이 공감하는 명대사라 생각하고

이외에도 난쏘공에 있는 단편소설 '뫼비우스띠' 에서

나오는 모순적 이야기와 편향됨이 아닌

사물을 올바르게 봐야 할 줄 안다는 것의 중요성 등

시대적 아픔이 담겨있는 뛰어난 한국의 걸작소설이라 생각하는데

 

당시나 최근까지도 나름 한국 현실과 사람들의 아픔이 담긴 훌륭한 한국 문학소설들이

여럿 나온 거 같은데

요즘에는 굳이 '난쏘공같은 소설' 을 찾자면

'82년생 김지영' 이라고 생각이 되기는 하지만

82년생 김지영은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차별받았던 이야기들을 다루는 의의는 있기는 하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왜곡과 과장이 심하고

순수한국문학의 전통과 단절된 느낌 ,

시대착오적 느낌이 강하며

난쏘공같이 사회정의를 위해 쓰여졌기보다는

어떤 악과 타협하거나 무언가에 편승해 쓰여진 소설같고

민족성 또한 부족한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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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봉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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