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조선의 침묵왕 경종>

[숙종의 두 아들]

[어머니를 살려달라]

[세자 경종 VS 연잉군 영조]

[소론 VS 노론]

[경종을 윽박지른 노론들]

[세제 연잉군]

[딱 한번 분노한 경종]

[침묵왕 경종]

[연잉군을 보호한 경종]

[경종 독살설]

<라봉봉>

 

[숙종의 두 아들]

그렇게 수많은 여인들과 다사다난했던 숙종은

45년이라는 어마어마한 기간을 재위했는데

 

조선 영조가 최장수 , 최장기 임금(51년 재위)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영조의 아버지 숙종 역시 어마어마했고

 

긴 재위기간동안

막강한 절대왕권을 행사한 숙종은

가히 프랑스 태양왕 루이 14세에 비유되는 인물이었습니다

 

조선 절대군주 숙종 , SBS 월화 드라마  대박 (2016)  The Royal Gambler

 

숙종에겐 두 아들이 있었는데

바로 조선 미녀이자 악녀인 장희빈과 사이에서 낳은 세자 경종과

 

미천한 무수리(궁중 시녀) 였던 숙빈 최씨 사이에서 낳은 아들 연잉군(영조) 였습니다

 

숙종의 명으로 그려진 왕자시절의 영조(연잉군)

 

[어머니를 살려달라]

숙종의 정비 , 중전이었던 왕비 인현왕후가 사망할 당시

경종의 어머니 장희빈은

인현왕후가 죽으면 자신이 중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인현왕후가 병석에 있을때 인현왕후를 저주하는 행동을 했고

 

결국 인현왕후가 사망하자

장희빈이 인현왕후를 저주했다는 것을 들은 숙종은

장희빈에게 사약을 내려 사사(살해)시킵니다

 

장희빈의 죽음

 

당시 14세의 세자 경종은 

대신들에게 찾아가 어머니를 살려달라고 빌었는데

대신들은 옷자락을 잡고 매달리는 어린 세자를 외면했습니다

 

 

끝내 세자의 생모 장희빈은 왕비 저주죄로 살해당했고

이로인해 장희빈을 어머니로 둔 세자 경종은 

역적의 아들이 되어버렸기에 위기에 몰렸는데

 

숙종은 이전 폐비 윤씨를 사사한 성종이

그녀가 낳은 아들 연산군을 살려두었듯이

 

역시 장희빈이 낳은 세자 경종은 그대로 살려둡니다

 

[세자 경종 VS 연잉군 영조]

그러나 경종에겐 역적이 되버린 어머니 말고도

또다른 위기가 있었는데

 

바로 숙종이 총애한 무수리 숙빈최씨가 낳은 연잉군의 탄생입니다

 

애초에 장희빈의 죄를 숙종에게 꼬발라 

장희빈을 죽인 인물이

바로 숙빈 최씨였고

 

숙빈최씨가 이복동생 연잉군까지 낳아버렸는데

하필 연잉군은 엄청나게 똑똑한 왕자였고

 

이에 경종에겐 숙빈최씨와 연잉군은

일반적 이복어머니 , 이복동생이 아닌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정적 일가였습니다

 

[소론 VS 노론]

이전부터 장희빈은 남인이 지지 ,

인현왕후+숙빈최씨는 서인이 지지했는데

 

장희빈이 살해당하면서

장희빈을 밀던 남인들 역시 생명이 끊겨버렸고

 

서인 세상이 되었는데

서인도 2개의 파벌로 나뉘었고

 

하나는 노론으로 노론은 세자가 아닌 숙빈최씨의 아들 연잉군(영조) 을 지지했고

하나는 소론으로 세자 경종을 지지했습니다

 

소론과 노론

 

이전부터 신하들을 분열시키고 두 정당이 서로 살육하게하며 왕권을 강화시켰던 숙종은

 

(숙종이 유능했지만 ㅁㅊ놈이었던것도 맞음)

 

재위기간이 45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임금답게

두 왕자가 장성하는 기간까지 살아있었기에

두 왕자를 지지하는 노론(영조) , 소론(세자 경종) 파벌을 지켜봤는데

 

장희빈이 살해당하는 순간부터

결국 장희빈의 아들 세자 경종 역시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었고

 

장희빈의 죽음에 관여했던 노론들은

만약 세자 경종이 왕이 될 경우

이전 어머니의 죽음에 분노해 신하들에게 복수한 연산군처럼

세자 경종이 어머니의 복수로 노론을 조질것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었고

노론들은 세자 경종을 제거하려합니다

 

(조선 후기 왕실은 이미 중종반정과 인조반정 ,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권위가 많이 하락해

신하들에 의해 세자가 제거되려 할 정도로 맛탱이가 갔음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다시금 세자 경종(소론) VS 연잉군(노론)이라는 구도의 정쟁이 시작됩니다

 

노론과 소론의 권력투쟁은 날로 심해져갔는데

한창 혈기 넘쳤던 조선 패왕 숙종도 재위 말기쯤엔 병석에서 골골댔고

1720년 숙종이 승하하자

3년동안 대리청정을 하던 세자 경종은

숙종이 사망하자 33세의 적당한 나이에 왕위를 이어

조선 20대왕 경종이 됩니다

 

경종 상상어진 , 우승우 화백

 

[경종을 윽박지른 노론들]

당시 노론들은 세자 경종을 교체하려 했지만

세자 경종은 동생 연잉군보다 똑똑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어머니가 장희빈이라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흠이 없는 인물이었고

 

나이도 어느정도 적당히 있었고 대리청정도 3년간 해본 경험이 있었기에

노론들의 경종 제거 음모는 실패로 돌아갑니다

 

경종이 왕이 되버리자

노론들은 경종에게 복수당할지도 모른다는 위기를 느꼈지만

 

경종 역시 위기를 느낀게

조정은 이미 연잉군을 지지하던 노론들로 꽉차있었고

 

경종 역시 즉위해보니

신하들이 전부다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대신들이라는

공포의 상황에 직면합니다

 

다혈질이었던 아버지 숙종과

그대로 다혈질 성향을 이어받은 연잉군(이후 빡돌아서 사도세자를 죽인 영조) 과 달리

유약하고 온화한 성향이었던

경종은 이전부터 강성한 노론들에게 견제받으며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병치레도 잦아

장성함에도 후사를 보지 못했습니다

 

경종이 즉위하자마자

경종 1년에

노론 대신들은 경종에게 몰려가

대놓고 국왕 경종을 무시하며 

이복동생 연잉군을 후계자로 책봉하라 요구 , 압박하며

막 임금이 된 경종이 더 세력을 확장하기 전에

초장에 승부를 보려 합니다

 

<신하 1>원컨대 전하께서는 빨리..

 

<신하 2>이제 대신들의 말이 이미 나왔으니

오래 끌 수는 없습니다

청컨대 빨리 처분을 내리소서

 

<신하 3>원컨대 전하의 생각을 더하시어

빨리 대계를 정하소서

 

<신하 4>대신과 여러 신하들의 말은 모두 종사의 대계를 위한 것이니

청컨대 속히 윤종(남의 말을 좇아 따름)하소서

 

 

영의정 , 좌의정 , 판중추부사(재상 되기전 잠깐 거쳐가는 아무일도 안하는 종1품 관직) 등

고위 관리 , 노론 신하들은 승부를 보기 위해

경종을 윽박지르며 개때처럼 달려들며 

한창 젊은 나이의 경종에게 후사를 정할 것을 압박했고

결국 경종은 이날 이르기를 ,

 

<경종>윤종(남의 말을 좇아 따름)한다

 

하자 ,

여러 (노론) 신하들이 모두 말하기를

 

<신하들>이는 종사의 무강(한이 없는)한 복입니다

 

했습니다

 

[세제 연잉군]

노론 대신들의 윽박에

경종은 대신들이 어떤 자를 후사로 정하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계속되는 대신들의 재촉에 결국

연잉군을 왕세제(아들 , 세자가 없을 경우 동생을 세제로 삼음) 로 삼았습니다

 

<경종의 언문(한글) 교서>

효종대왕의 혈맥과 선대왕(숙종) 의 골육으로는

다만 주상과 연잉군 뿐이니

어찌 딴 뜻이 있겠오 ?

 

나의 뜻은 이러하니

대신들에게 하교하심이 옳을 것이오

 

이에 대신들은 모두 읽어보고는 울었습니다(좋아서)

 

<이후 노론들이 쓴 경종실록>

삼종(효종 , 현종 , 숙종을 이르는 말)의 혈맥(혈통)으로서는

다만 주상(경종) 과 아우 한 분(연잉군 , 영조) 이 있으니

천명(하늘의 명) 과 인심의 스스로 귀착(결론)되는 바가

저군(왕세자 , 연잉군)이 아니고 누구이겠는가 ?

 

이제 종사의 대계가 이미 정해졌으니

명명(임금의 명)이 한 번 내려지자

온 나라 사람이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삼종혈맥

 

경종이 34세라는 젊은 나이였고

경종 1년 , 즉위년이라는 상황임에도

 

노론들은 무리한 방법 , 속전속결로 경종을 압박해

연잉군을 왕세제로 만들어버렸고

 

(내세와 외세라는 차이는 있지만

거의 총칼로 고종황제를 윽박지르며

조약을 강요하게 한 일제의 을사조약때 분위기 느낌도 납니다)

 

노론들 역시 경종이 훗날 언제 어머니 장희빈의 죽음을 들먹이며

노론에게 복수할지도 모르는

궁지에 몰린 상황이었기에

초장에 승부를 낸 것이었고

 

온화하고 유순했던 경종이 끝내 연잉군을 왕세제로 책봉하며

노론들의 말을 들어줘버리자

경종을 지지했던 소론들은 경악해버립니다

 

[딱 한번 분노한 경종]

노론들은 생각보다 경종이 복수는 커녕

자신의 말을 잘 듣자

경종에게 더 기어오르기 시작했는데

 

연잉군이 세제로 책봉된 지 2개월만인 경종 1년에

노론들은 경종에게 아예 대리청정을 시켜서

왕세제 연잉군에게 나랏일을 맡길것을 요구했고

 

댕청했던 경종은 또다시 대리청정을 허가해주려 했지만

 

결국 빡돈 소론들은

노론 ㅅㅂ련들이 오냐오냐해주니까

즉위 1주년도 안된 젊은 왕에게 대리청정을 시키라는 둥

 

노론들이 대놓고 왕위를 넘보려하자

이건 아니다 싶어서

소론들은 노론을 극렬히 비난하며 경종에게 대리청정만은 안된다했고

 

결국 경종은 대리청정은 거두게 됩니다

 

유약하고 유순한 성향이었던 경종은 집권초기

노론들로 둘러쌓인 조정에서 큰 공포감을 느끼고 있었고

 

처음엔 노론들의 파격요구를 들어주며

자신의 어머니 장희빈을 죽인 집안이기도 했던 이복 동생 연잉군까지 왕세제로 임명하는

파격적 양보를 했지만

 

한술 더떠 연잉군의 대리청정은

경종과 소론들에게 대놓고 찬탈하겠다는 것으로 비춰졌고

결국 소론들은 대리청정 사건이 헤프닝으로 끝난 직후

노론 대신들을 불충죄로 탄핵했고

 

경종 역시 이를 수용해

노론 대신들은 조정에서 축출되어 

빠른 속도로 환국(숙청)이 진행됩니다

 

또한 노론 명문가 자제들이

궁녀 , 내시들과 결탁해 경종을 시해하려 한다는 역모죄가 올라왔는데

 

놀랍게도 이건 무고죄라기보다

사실에 가까운 것이었고 ..

 

그만큼 노론들이 경종을 개무시하던 상황이었기에

결국 순약했던 경종도 참다못해 노론들에게 칼을 빼들었고

노론 대신 및 60명의 노론인물들은 살육당합니다

 

 

노론들은 순약했던 경종을 집권초부터 대놓고 개무시하고 있었고

그냥 조용히 있어도 노론들은

경종 사후 연잉군을 왕위에 올리는 상황이었는데

 

노론들은 더 욕심을 내서 아예 경종을 죽여버리려하는 무리수까지 두다가

경종과 소론들의 분노에 살육당합니다

 

[침묵왕 경종]

한없이 착했던 경종이 유일하게 빡돈 사건이

바로 이때였는데

 

노론들이 대놓고 자신을 암살하려했던

이때를 제외하면

경종은 다시 무능무능모드로 돌아가서

댕청하게 가만히 있었고

 

평소 경종은 직접 국정에 관여하려하지도 않았고

말과 웃음도 적은 성품이었기에

말년병장마냥 항상 침묵하고 그냥 조용조용히 지냅니다

 

하루는 경종이 하품을 하고 기지개를 켜며

좌우를 돌아보고는 서류를 열어보는 평범한 일도 하는 것이 없자

한 신하가 말하기를

 

<신하>전하께서는 연묵(침착하고 말이 적음)  너무 지나치신데 ,

신은 감히 까닭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라 하니 ,

경종은 즉시 그 말을 약간 거론하며 말하기를

 

<경종>연묵이 너무 지나치다라...

 

할 뿐이었습니다

 

(아우 답답혀)

 

 

하여튼 경종은

정치에 열성적으로 참여하지도 ,

어머니의 죽음 등 과거를 거론하거나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말을 많이 하는 임금도 아닌

이상한 성향의 임금이었고

 

노론들 역시 

노론이 살육당한 이후에

경종이 다시금 이전일을 들먹이지 않고 조용히 있자

더이상 무리수를 두지 않고

그냥 서로 투명인간 취급하며

조심조심하던 상황이었고

 

노론들은 더이상 경종이 아무런 위해가 안된다 판단했고

더이상 건드리면 서로 좆됨을 알고 그냥 조용히 있습니다

 

경종은 기본적으로 온화한 성품의 임금이었는데

 

사극에서는 대게 폭군 , 다혈질 성향 임금들이 

막 때려 부수고 후궁들과 놀고 신하들 고문하면서

개 ㅈㄹㅈㄹ할때마다 시청률을 뽑아낼 수 있기에

 

이런 온화한 성품의 임금들 이야기는

워낙 ㅈ도 없이 재미없는 저자극적인 이야기들이 많아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경종 역시 그냥 자신도 어머니 장희빈이 죄인이라는 출생적 콤플렉스가 있었고

평소 나서거나 남들과 싸우기를 좋아하지도 않는 온화 , 은둔형 성향이었기에

그냥 자신을 이유없이 미워하며 죽이려 하는 노론들에게

 

(노론들은 물론 경종이 장희빈 이야기를 꺼내며 보복할까봐 경종 존재 자체가 불안했음)

 

왜이리 못살게 구냐며 딱 한번 분노하고

국정에도 적극적 참여하지도 않고

다시금 조용히 지내다 사망한 것이었습니다

 

[연잉군을 보호한 경종]

이런 복잡했던 상황속에 경종은 정신적으로 여러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ㄹㅇ 복수할 생각도 없었고 조용히 가만히 있는데 노론들이 죽이려했던 억울한 케이스)

 

그럼에도 본질적으로는 할아버지 현종을 닮아 착한 성품이었던 경종은 

노론들의 지지를 받는 연잉군에게 칼을 겨누긴 커녕

끔찍히 연잉군을 아껴줍니다

 

연잉군 , 영조는 훗날 왕이 되고나서도

자신의 세력이 경종을 죽이려했음에도

자신을 특별히 보호해주고 아껴준 이복형님 경종의 은혜를 자주 들먹였고

 

이복형제였던 경종과 연잉군은

어머니가 서로 맞다이를 뜨며 살육했기에 (장희빈 VS 숙빈 최씨)

그녀들의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정쟁에 휘말리게 되며

소론과 노론신하들에 의해 서로 강제적으로 칼을 겨눌뻔했지만

 

경종은 골육상쟁을 벌이기 싫어한 성품이었고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경종의 올바른 형제애로 두 형제는 어머니와는 달리

부모대에 시작된 집안간의 악의 굴레를 끊어냅니다

 

경종을 지지하던 소론들은 경종을 위협하는 연잉군을 조지려했지만

온화했던 경종은

충분히 연잉군을 조질 수 있는 상황임에도

 

조선의 미래와 왕실 후사를 위해

총명한 이복아우 연잉군을 살려두어야한다는

대국적인 판단을 했고

끝까지 소론세력의 공격으로부터 동생 연잉군을 보호합니다

 

노론들의 숙청 이후 죽음의 위기까지 몰렸던 연잉군은

자신의 정적이었던 이복형 경종의 극진한 보호에 어떤 마음이 깃들기 시작했고

 

연잉군은 훗날 왕으로 즉위해 영조가 되어서도

정쟁에 능해 반대세력을 철저하게 조졌지만

그럼에도 경종의 대국적인 은혜에 평생 감동했기에

훗날에서야 대인배였던 경종을 그리워하며

경종의 뜻을 받들기 시작했고

 

경종의 형제애는 결국 영조대에

반대세력까지 포용하는 정책을 의미하는

'탕평책' 이라는 정책으로 발전됩니다

 

[경종 독살설]

그러나 ,

유순했던 경종은 어머니 장희빈이 사약을 받고 죽을 세자시절 당시부터

충격을 받고 정신병을 앓았고

왕이 되고나서도 노론의 암살 위협 등에

평생동안 정신병 , 병환에 시달립니다

 

(냉정한 권력자였던 영조 입장에선 착했던 모지리 , 호구 형님,,)

 

어느날 가을날 ,

병환에 앓고 있었던 경종은 입맛도 떨어져

수라상(왕의 밥상) 도 들기 싫어했고

이에 근심하던 궁중이었습니다

 

이에 왕세제 연잉군은 형님을 위해

경종에게 예나 지금이나 입맛을 돋구아주는 밥도둑으로 유명한

간장게장을 올렸는데

 

식욕이 없던 경종은 유일하게 음식중에 간장게장을 좋아하는

게장덕후였습니다 (경종도 뭘 알긴 아는 임금이었음)

 

경종은 이 게장을 먹으며

수라(왕의 밥상)를 많이 들었기에 궁중에서 모두 기뻐했습니다

 

게장덕후 경종

 

그러나 경종은 디저트로 생감을 먹었는데

 

게장에는 단백질이 풍부하기에

탄닌 성분을 함유한 감을 함께 먹으면

복통과 설사 , 식중독을 유발 할 수 있는

상극의 음식이었고

 

(콜라와 멘토스를 같이 먹으면 좆되듯이)

 

의학적으로도 나쁜 조합인 게장과 감

 

이렇게 건강한 사람이 먹어도 탈이 나기 쉬운 간장게장+생감인데

몸이 약했던 경종은 이 두 음식을 먹고

극심한 복통에 시달립니다

 

<조선왕조실록>

어제 임금이 게장과 생감을 드셨는데

밤새도록 가슴과 배가 뒤틀리는 것처럼 아파했다

 

결국 경종은 이 음식을 먹고 증상이 나빠져

5일만에 사망합니다

 

이전 효종이 침맞다가 피가 뿜어져 나와 허무하게 사망했듯이

경조 역시 간장게장먹다 사망한 임금이라는

허무한 왕의 죽음이었고

 

이로인해 왕세제 연잉군이 왕위를 이어

조선 21대왕 영조가 됬는데

영조는 평생동안 게장과 감으로 경종을 독살했다는 꼬리표가 따라니게 됩니다

 

단 이미 차기 왕권이 확실시 된 상황의 연잉군이었고

경종은 평소에도 정신병 뿐만 아닌

비만에다가 몸이 약해

땀을 자주 흘린다거나 하는 등

자주 앓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유약한 임금이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굳이 연잉군이 역적이 되는 모험을 할 필요도 없고

단지 연잉군 역시 형이 혹시나 마음을 바꿔 자신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고

일단 권력관계도 있어서 

수세에 몰려있었던 연잉군 역시 인간으로서 충분히 위기감을 느낀 상황이어서

이판사판으로 가기에도 충분한 상황이었고

이에 영조의 '경종 독살설' 은 오늘날에도 크게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마땅한 증거도 없고

또 그렇다고 마땅히 아니라는 증거도 없어서

제가 생각해본 결론은

 

'영조는 경종을 독살하지 않았지만 독살했다'

 

라는 생각이 드는데

거의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을 하지는 않았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처럼

이게 무슨 말이냐면

 

더 정확히 말해선 그냥 영조는

자신을 아껴준 형 경종이었지만

그럼에도 혈연 , 정치적으로 꼬여있었던

병약한 형 경종에게

친밀하게 대하기도 어려웠고

직접 형을 죽이려 하지도 않았지만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형과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며

형의 병을 방치 , 방관했다고 생각됩니다

 

경종은 그저 불쌍하고 유약한 임금이었고

평생동안 신하세력들의 정쟁에 휘말리다 지쳐

침묵으로 일관하던 인물이었습니다

 

<라봉봉>조선시대 유독 성품이 착했던 왕하면 정종이나 현종이 있는데

경종은 아들이 없어 똑똑했던 동생에게 왕위를 양보한 인물로서

조선 후기의 정종 포지션이었습니다

 

단지 경종은

정종이나 현종처럼 공이 있거나 총명했던 인물은 아니었고

그냥 착하기만 한 성품도 있고

본인 스스로가 정신병적 기질이 있어

신하들에게 대놓고 무시받았고

 

외모까지 비만에 땀도 잘흘리는 파오후 외모라 더욱 무시받았을 것입니다

 

게다가 게장을 좋아해 게장을 먹다 사망한 임금이라는 어이없는 죽음도 한몫했고

 

단지 정적이었던 이복동생 연잉군(영조) 까지 보호해줬던

그의 착한 성품은 훗날 영조가 뒤늦게 형의 우애에 감동해

탕평책 , 신하들을 당파와 상관없이 두루두루 잘 등용하는 법으로 발현됩니다

 

반응형

'어린이 한국역사 > 2집 Humanis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선후기 최고명군 영조  (0) 2020.09.09
즉위 전의 연잉군 영조  (0) 2020.09.06
조선의 태양왕 숙종  (0) 2020.08.28
다혈질 임금 숙종  (0) 2020.08.26
어진 임금 조선 현종  (0) 2020.08.24
Posted by 라봉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