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후 일본의 고도경제성장과 문화발달>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평화헌법]

[진무경기]

[55년 체제]

[도쿄 찌르기 사건]

[고도경제성장 시기의 삼종신기와 도쿄올림픽]

[데즈카 오사무]

[토키와 장]

[철완 아톰과 일본 아니메]

<라봉봉>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1952년 4월 28일

그 전해에 서명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이 발효되게 됩니다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 서명하는 요시다 시게루 총리 , 본격적인 현대 일본의 시작입니다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발효전까지 일본은

미군정의 통치를 받고 있었고

이 조약이 발효되며 일본은 주권을 회복하고 본격적인 현대 일본시대가 시작됩니다

 

이 조약에는 한국 및 일제의 식민지들의 독립을 인정하는 내용도 담겨있고

을사조약 , 한일합방조약들이 모두 무효화되며 법적으로 한국은 진정한 광복을 맞이합니다

 

[평화헌법]

그렇게 일본제국이 아닌 일본국 시대가 시작되는데

미국은 일본의 항복 이후부터 일본이 다시금 무력을 사용하는 것을 원치 않았고

이전 1947년 5월 3일 시행시킨 '일본국 헌법' 에

군대를 보유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넣게합니다

 

<일본헌법 9조>제9조 ① 일본국민은 정의와 질서를 기조로 하는 

국제 평화를 성실히 희구하며 ,

국제 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써 국권이 발동되는

전쟁과 무력에 의한 위협 또는 무력의 행사는 영구히 포기한다.

② 제1항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육해공군 ,

그 밖의 전력을 보유하지 아니한다. 국가 교전권은 인정하지 아니한다.

 

이 9조가 일본 헌법의 가장 핵심이 되는 것으로서

일본은 전쟁을 포기하고 정식군대를 가질수 없게 되는 것이었기에

일본헌법은 '평화헌법' 이라 불리게 됩니다

 

일단 미점령군은 일본내 치안 유지를 위해

경찰예비대 창설을 명령하고

이들이 1952년에는 보안대로 , 1954년에는

자위대로 개편되 오늘날 일본군대는

군대라 하지 않고 스스로를 보호하는 집단이라는 뜻의

'자위대' 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오늘날 일본의 군대아닌 군대인 '자위대'

 

일본국은 평화헌법에 기초해 오늘날까지 천황이 존재하고

군대가 없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일본 자위대는 2차 세계대전때 사용된

나치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동급의 전범기인

'욱일기' 를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다거나

오늘날 일본의 아베총리는 평화헌법 '9조' 의 개정을 이야기하며

세계 사회에 지탄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욱일기를 사용하는 일본 해상자위대

 

오늘날 평화헌법 개정을 주장해 물의를 빚고 있는 아베 총리

 

[진무경기]

일본은 한국전쟁이 터지자 한국에 보낼 군수물자 등을 생산하는 전초기지가 되었고

일본제국시절부터 있었던 세계적인 과학 , 기술력과

아시아의 공산화를 막으려는 미국의 원조에 힘입어

언제 전쟁으로 폐허가 됬냐는듯이

빠른 속도로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1954년부터 1957년까지 일본에는 대호황이 일어났고

일본인들은 일본 최초의 천황 진무천황의 이름을 따서

이 대호황시기를 '진무경기' 라고 부릅니다

 

또한 1950년대 후반 일본은 중국이 '대약진 운동' 으로 경제가 자멸한 틈에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했으며

아시아 제 1경제대국 타이틀을 따게 됩니다

 

[55년 체제]

진무경기 시기인

1955년 보수대연합으로 거대여당인 자유민주당이 등장해

일본 정치를 과점하는 체제가 시작됬고

이에 맞선 일본사회당이 1955년 나란히 출범하며

38년의 기간동안 동안 자민당 2 , 사회당 1에 비율로

양쪽다 어찌 하기 힘든 체제가 지속됩니다

이를 '55년 체제' 라 합니다

1955년이 기점이기에 이를 '55년 체제' 라 부릅니다

 

[도쿄 찌르기 사건]

오늘날 일본정당은 자민당밖에 없는 이미지지만

일본 사회당 역시 자민당의 독주를 저지한 큰 야당이었는데

폭발적인 전후 일본의 경제성장속에

점차 쇠퇴하다가

 

1960년 반미좌파 노선에 충실한 사회당 당수 아사누마 이네지로는

연설 중이었는데 그에게 반공 극우청년이 뛰어들어 긴 칼로 순식간에

옆구리를 찔렀고 과다출혈로 사망하는데

이를 '도쿄 찌르기 사건' 이라 부릅니다

 

도쿄 찌르기 사건 , 일본과 세계사회에 큰 충격을 준 사진입니다

 

갑자기 유명 정치인이 연설중 살해당한 사건이라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준 사건이고

이러한 와중에도 사회당은 여당인 자민당의 이케다 하야토 총리가

아사누마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 ,

사회당 내부의 갈등 등으로 쇠락하게 됩니다

 

일본은 전후 폭발적인 경제성장으로

우익정당인 자민당의 독주체제가 시작됬고

오늘날까지 일본은 자민당 중심으로 정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고도경제성장 시기의 삼종신기와 도쿄올림픽]

1950년대 일본은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

빠른 속도로 고속경제 성장기에 돌입했고

1950년대 일본의 경제성장기를 이끌던 3대상품

흑백 TV , 냉장고 , 세탁기를

 

일본 천황가의 삼종신기(한국의 천부인 격)에 빗대어

'일본 가정의 삼종신기(삼신기)' 라고 불렀습니다

 

삼종신기 , 티비와 세탁기와 냉장고

 

1960년대 중반에는

컬러 TV , 에어컨 , 자가용 차를

'신 삼종신기' 라 불렀고

일본 경제는 이런 삼종신기 , 공업제품들의 수출등에 힘입어

1989년까지 미친듯이 성장합니다

 

1960년대는 일본인들에게는 따뜻한 추억이자 영광의 시대였는데

1960년대 일본은 서독을 제치며

미국과 소련에 이어 세계 경제규모 3위에 도달했고

고속경제 성장에 힘입어 마을마다 훈훈한 인정이 넘쳤고

1964년 세계최초의 상업용 고속철도 시스템인 '신칸센' 이 개통되고

그해 도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

일본 경제부흥을 세계에 알립니다

 

후지산 아래를 달리는 신칸센 , 일본 고도경제성장을 대표하는 상징물

 

1964년 도쿄올림픽 포스터

 

이 시기는 일본 현대사의 전설적인 시기로서

컬러텔레비전 시작 , 위성중계 등 엄청난 발전을 세계에 알렸고

세계에 일본의 경제부흥이 알려진 시기입니다

(한국보다 확실히 몇년 , 몇십년 빨랐습니다)

 

[데즈카 오사무]

빛나던 고도경제 성장시기

일본 문화 발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시기 일본에는 전설적인 만화가가 등장하는데

일본 만화계의 조상이자 만화를 예술의 반열로 올려놓아

전후 일본 대중문화 부흥에 기여한 인물인 '데즈카 오사무' 입니다

 

만화가=베레모라는 이미지를 만든 베레모를 쓴 '데즈카 오사무'

 

그는 '일본 만화의 신' 이라는 별명 혹은

'쇼와시대(히로히토 시대) 최고의 지식인' 이라 불릴 정도로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고

 

그의 일생 이력은 보통의 일본 만화가들과는 매우 다른 편이었는데

그는 부유한 집안 도련님으로 태어나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라며 만화가를 동경하게 됬고

2차세계대전때 미군의 공습에 맞아 죽을뻔하다 패전 후 의과대학에 가서 의사가 됬고

이후 의학 박사학위까지 받게됩니다

 

그는 영화적 구성을 만화에 도입해

장편만화 '신 보물섬' 을 히트쳤고

 

데즈카 오사무의 출세작이자 일본 만화붐을 일으킨 작품 '신보물섬(신 다카라지마 , 1947년 작품)'

 

만화를 그리게 되며 의사일과 만화일을 겸임하는게 점차 어려워진 데즈카 오사무는

만화를 천시하던 사회적 분위기속에 만화가와 의사의 길 중 고민하다

결국 만화가의 길을 선택했고

 

이후 정글대제(밀림의 왕자 레오 , 디즈니 라이온킹이 이 작품을 카피함) ,

아톰 등의 만화를 연재하며 큰 명성을 얻고

대 만화가의 길을 걷습니다

 

평소 지식인적 성향이 강했던

그의 만화는 조잡하지 않고

매우 세련된 그림체와 뛰어난 고증 , 현실 풍자와 유머감각이 있었기에

순식간에 만화를 예술의 영역 , 고급 상류분야로 올려놓았고

패전후 침울해 있던 일본사회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토키와 장]

수많은 만화가 , 지망생들이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를 보고 충격을 받았고

그에게 몰려들어 배움을 청하거나 했습니다

 

결국 1953년부터 일본 만화가들은 한 맨션같은 곳에 따닥따닥 몰려들어

서로의 작품을 교류하고 연재하기 시작하는데

스타 만화가였던 데즈카 오사무의 집에 수많은 편집자들이 밤낮으로 몰려들어

그는 토키와 장(도키와 장)이라는 신축아파트로 이사하게 됬고

 

여러 일본 1세대 만화가들이

'토키와 장' 에 숙식하며 토키와 장은 만화가들의 꿈터가 되었습니다

 

토키와 장

 

토키와 장에서 만화가들은 연재전 작품들에 대한 토론을 벌이고

서로 교류하며 일본문화계의 발전을 이끌었고

도라에몽 작가 '후지코 후지오' , 가면라이더 작가 등

1세대 일본만화가들이 이곳에 머물며

일본 초기 대중문화를 이끌었습니다

 

토키와장에 거주한 1세대 일본 만화가들

 

좁은 방안에서 열정하나로 모인 만화가들은

여러 작품들을 그려나갔고

옥중집필의 느낌으로 만화들이 그려졌기에

업계은어로 이를 '통조림(かんづめ 칸즈메)' 이라고도 합니다

 

토키와장이라는 조그만 방에서 만들어진 화려한 일본 순정만화의 선구적 작품 '리본의 기사'

 

[철완 아톰과 일본 아니메]

이전부터 디즈니같은 상업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한

데즈카 오사무는 1961년에 땅을 사고 스튜디오를 지어

데즈카 프로덕션 동화부를 설립했고 (1962년 무시 프로덕션으로 개명)

인기 만화가였던 그의 원고료로 직원들의 월급들이 충당되며

일본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집니다

 

무시프로덕션 직원들

 

일본 애니메이션은 만화영화(망가 에이가) , 재패니메이션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지만

오늘날 애니메이션의 일본식 발음인 '아니메-숀' 에서

따와 '아니메' 로 통칭되고 있고

일본 아니메가 시작되게 되는 것입니다

 

일본 최초의 TV 애니메이션이 데즈카 오사무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10명도 안되는 직원으로 매주 TV 방송에 애니메이션을 내보내는게

예산 , 시간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했기에

'리미티드 기법' 을 사용하게 됩니다

 

리미티드 기법은 그림 장수를 적게넣어 예산을 줄이고

극적인 효과를 내는 방법으로서

 

그림 장수가 많아 인물들의 움직임이 사람같이 부드러운

미국 ,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달리

오늘날 일본 애니메이션은 그림 장수가 적어

입만 뻥긋뻥긋 하거나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있고

이러한 이유는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데즈카 오사무 주도로

1963년 1월 1일 일본 최초의 애니메이션이자

흑백 애니메이션인

 

'철완 아톰(한국명 우주소년 아톰 , 영어명 아스트로 보이)' 이 첫방영됬고

오늘날 보기에는 종이 인형극 수준의 열악한 모습이었지만

그것을 보완하는 뛰어난 스토리나 그림체 등으로 일본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슈퍼맨 놀이 하듯이 일본 어린이들은 아톰을 흉내내며 자랐습니다

 

일본 최초의 애니메이션 '철완 아톰'

 

철완아톰 애니메이션은 엄청난 저단가로 만들어져서

오늘날까지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가 저단가로만 만화를 그려야한다는

악역향을 끼치기도 했지만

 

초인기 작가였던 데즈카 오사무가 만든

아톰이라는 캐릭터 상품에 로열티를 받아 수익을 내는 시스템등으로

수익을 보완하게 됬고

이러한 모델은 역시 디즈니에서 시작된 것이었지만

오늘날까지 만화계 , 애니메이션 업계의 주요 비지니스 모델이 됬습니다

 

철완 아톰은 1950년대 시작된 만화였지만

훗날 다가올 원자력 , 로봇시대를 예측한 뛰어난 공상과학만화였고

인간과 로봇의 공존 , 미래의 모습들을 그리며

여러 뛰어난 주제성으로 오늘날까지 일본인들에게 사랑받은

일본 만화의 상징적인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이 만화에게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바로 일본 사회 그 자체였고

패전으로 인해 공허함에 가득찼던 일본인들에게 다시금 활기를 되찾게 하고

또 일본 어린이들은 아톰을 보고자라며 과학자에 대한 꿈을 키웠고

이러한 모습들은 일본의 고속경제성장의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또한 아니메 , 망가(만화) 등은 일본인들의 일상 곳곳으로 들어와

일본은 미국에 이어 오늘날 세계적인 만화 , 문화예술 강국이 되었습니다

 

만화대국 일본의 2020년 도쿄 올림픽 홍보물 , 개인적으로 일본만화중 작품성은 아톰이 제일 좋고 어린이나 가족만화로서는 짱구가 가장 좋다 생각됩니다

 

<라봉봉>일본 경제성장의 어두운 이면의 이야기는 이후 이야기하겠고

일본은 2차대전으로 한번 망했음에도 워낙 기초체력이 강한나라여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제자리를 찾아갔고 ..

 

오늘날에도 한국이 통계적 지표로 몇몇 부분에서 일본에 앞선다해도

일본 녀석들은 기초과학으로 따놓은 특허 , 라이센스들로

땀 뻘뻘흘리며 고가의 일본 장비를 사용해 노동하는 한국인들보다

더 쉽게 돈을 벌고있고 (외면하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

오늘날에도 일본이 무서운 것은 화려한 껍데기가 아닌

에도시대대부터 축적해온 서양기술서 번역시도 , 기초과학 연구에 있습니다

 

이러한 뛰어난 선진적 모습은 일본사회에 다방면의 급속한 발전을 이루어냈고

하여튼 알면 알수록 특이한 나라이고

일본의 잘못된 역사문제 이외에도 일본이 강성한 이유에 대해서도 우리는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일본 만화 발전사는 경제발전사 못지않게 흥미롭게 보았고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과 맞물려

미래를 예측한다거나

소름돋을 정도의 치밀한 만화들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데즈카 오사무라는 인물은

가히 일본의 디즈니라 불릴 정도로

일본 문화발전 뿐만 아닌 일본인들의 독특한 정신세계를 형성하는데 기여한 인물이고

 

제가 이 인물의 한글 번역판 만화는 거의 다 사서봤는데

현대 일본인들의 정신세계나 사건사고들이

이 인물의 만화나 만화속 망상과도 연관있다는 점이 소름끼치기도 합니다

 

(예를들면 히키코모리 , 로리타 콤플렉스 , 초식남 , 사이비 종교 , 내로남불 , 국가폭력 등이

이 인물이 그린 만화에 나옵니다)

 

이에 저는 근대에는 나쓰메 소세키가 , 현대에는 데즈카 오사무가

일본인들의 정신세계에 기여했다 보고 있고

작가가 고집스러운 성격이 강해서

만화가 독한면도 있지만 역사의식은 있는 인물이라

그의 만화들은 고전 , 교양서로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생각되고

하여튼 지금 보아도 50~80년대 그려진 만화라 할 수 없을만큼

인간의 심리 , 현대사회에 대한 고찰 등이 매우 섬세하다 생각됩니다

 

반응형
Posted by 라봉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