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와 임진왜란

 

<선조와 임진왜란>

[니탕개의 난]

[진관체제와 제승방략체제]

[임진왜란]

[전란 이후 조선 사회]

[선조의 죽음]

[임진왜란이 세계사에 끼친 영향]

<라봉봉>

 

[니탕개의 난]

그렇게 선조대 조정 대신들은 사림파에서 동인과 서인으로 분열되는 붕당이 일어났고

기축옥사 등으로 동인이 몰락하고 서인이 집권하는 등 당파싸움 , 정치적 격변이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점차 조선 북방과 남방에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들이 일어나는데

먼저

 

1583년(선조 16년)

에는 북방에서 여진족 '니탕개의 난' 이 일어납니다

 

영화 '최종병기 활'의 여진족 무리

 

당시 여진족의 영웅 누르하치가 한창 일어나던 시기여서

누르하치가 세력을 팽창하며 다른 여진족들과 세력다툼을 벌이자

다른 여진족들은 흉년과 세력다툼을 이유로 

 

함경도 6진 지역으로

3만명의 무장 여진족들이 침공해왔습니다

 

여진족 무사도

 

조선 건국자 태조 이성계는

북방에서 여진족과 의형제를 맺으며 성장한 인물이기에

여진족의 존경을 받고 있었고

북방 정세에 상당히 밝았는데

이러한 것은 이후에도 이어져

세종대에 4군 6진 개척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세종 이후 세조대부터 점차 조선정부는 여진족과의 관계가 단절되갔고

자국 영토인 함경도 지역 차별 등 북방지역에 대한 관심이 사라져갔던 시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에 귀화해 조선 사정을 잘 알고있었던

여진족 니탕개가 이끄는 여진족이 대거 침공해오자

이전 소규모 침공 , 약탈 수준이 아닌 것을 알고 조선 조정은 충격에 빠졌고

 

일단 조선조정의 대응 , 험준한 요새지역인 함경도 지역의 수비 등으로

니탕개의 난은 진압됩니다

 

[진관체제와 제승방략체제]

니탕개의 난 당시 신립 장군과 이순신 장군이 활약해 이름알려지게 됬고

또한 조선 조정은 대규모 외적 침입에 대한 방비가 전무하다는 것을 파악합니다

 

특히나 부족했던 것이 양적 , 인적 군사력이었는데

함경도 지역은 넓었음에도 거칠고 추운 지역이었기에

인구 밀도가 적어 자체적으로 병력을 모으기 어려웠고

이에 선조는 병력을 모으기 위해

군역 대상이 아닌 천민 , 노비들까지 신분상승을 대가로 군대로 징발시켰는데

 

이에 노비라는 사유재산 , 노동력을 뺏길까 두려운 사대부들은 반발했지만

노비 징발시 주인들에게 적절한 보상책을 제공한다 타협이 되었습니다

 

조선 전기 평민층의 몰락으로 중후기부터 평민화되는 천민층 , 영화 군도 : 민란의 시대

 

이 사건의 충격이 매우컸기에

결국 조선 초부터 엄격히 자리잡았던

노비와 양인 사이의 신분 경계가 요동치게 되었고

조선 조정은 병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기에

양인 개병제 , 보통 평민들만 군대에 가던 것이 무너졌음을 인지하고

결국 서얼과 천민들에게까지 무과에 진출할 수있는 길을 열어주었고

 

이후 임진왜란 , 병자호란을 겪으며

조선의 신분제는 실질적으로는 완전히 무너지게 됩니다

 

또한 이런 군제개편을 시도하며

군량미 확보를 위해 공납 개혁인 수미법(대동법의 원조) 등의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또 니탕개의 난 이후

대규모 침략을 막기위한 대비로

조선 군사 체제는

진관체제에서 제승방략체제로 변화하는데

 

진관체제는 각 지방에 주둔군을 두고

주둔군은 해당 진이나 관을 방어하다

적이 대규모 침공해 올 경우

주둔군이 적을 막는 사이에

중앙군이 응원군으로 달려오는 체제를 말합니다

 

그러나 진관체제는 소규모 향촌 방위개념이라

대규모 침공에 불리했고

또한 훈구파들이 점차 대농장 , 대토지 확보를 하며

양인들이 무너지자 진관체제를 할 수 있는 자영농 , 양민들이 감소해

양민들은 지주 , 양반 관료들에게 스스로 토지를 바치고 소작농이 되거나

숨거나 노비가 되었기에

조선 정부는 상비군 , 항상 유지하는 군대 유지비를 감당할 수 없어

이런 진관체제는 무너지게 됬고

 

결국 선조대 16세깅 북방은 여진족이 , 남방은 왜구가 대규모로 침입하자

조선은 진관체제를 포기하고

제승방략이라는 방어체제를 계획하는데

 

제승방략 체제는 주둔군에 중앙군을 지원하는 진관체제와 달리

전쟁이 날 시 지방군들을 한곳에 대규모로 모이게 하고

그곳에 중앙에서 지휘관을 보내 통솔하는 체제였는데

 

진관체제(왼쪽) 와 제승방략체제 , 거대한 빨간화살표가 중앙군의 지원

 

진관체제와 달리 당장 대규모 병력을 모을 수는 있었지만

전술적 이해도가 떨어지는 지휘관 , 

복잡한 전술 구조 ,

또한 가장 근본적 문제였던 면세토지의 증가 , 대농장 확대 , 자영농 감소를

해결하지 않았기에

조선의 제승방략 체제는

병력 수 , 몸집만 불렸지

내실은 오히려 이전 진관체제보다 허약해진 상황이었다 할 수 있습니다

 

하여튼 이렇게 니탕개의 난은 진압됬음에도

선조대 조선 내부의 사회 , 군사적 모순을 보여주는 대사건이었고

나름 선조와 조선 조정은 추후 있을 대규모 전쟁에 대해 방어계획을 세우게 되나

역시 토지나 자영농 육성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건드리지는 못했습니다

 

[임진왜란]

니탕개의 난 9년 후

1592년(선조 25년) 4월

결국 임진왜란이 일어납니다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희대의 망상 , 야심가였고

 

도요토미 히데요시

 

막 통일된 일본은 오랜 분열 , 전국시대 잦은 전쟁으로

영주들이 막강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던 시기였기에

 

통일 일본의 지배자가 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복속시킨 영주들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군사력들을 소모시키려 했고

 

또 그의 세계정복 망상과 결합되

조선 , 나아가 명나라와 인도까지 점령하겠다며

먼저 그 시작으로 조선을 대규모로 침공합니다

 

당시까지 일본군은 

오랜 평화를 누리며 전쟁 경험이 없었던 조선군과 달리

오랜 통일전쟁을 거치며 대부분 실전경험이 풍부한 상황이었고

 

또한 서양에서 도입한 조총 등 신무기들의 도입으로

막강하게 무장한 상황이었습니다

 

먼저 일본군은 부산에 상륙해 순식간에 부산을 함락시키고

 

일본군의 부산 상륙

 

곧바로 세가지 길로 나뉘어 서울로 올라왔고

 

선조는 이전 니탕개의 난대 북방에서 활약한 신립장군을 보냈으나

신립 장군과 조선 중앙군은 충주 탄금대 전투에서

일본 신무기 조총 등의 위력에 궤멸되었고

결국 충주라는 중부 방어선마저 뚫리고 중앙군마저 궤멸되자

선조는 북쪽으로 몽진 , 피난을 결심하게 됩니다

 

임진왜란 지도

 

선조는 정식 왕비와의 아이가 없어

당시 세자 자리가 비어있었기에

선조는 급하게 서자였던 광해군을 세자로 책봉시켰고

수도 한양을 버리고 급하게 북쪽으로 피난해 평양을 거쳐 의주로 피난갑니다

 

도망가는 임금 , 선조의 몽진

 

선조와 반대로 세자 광해군은 지방 곳곳을 돌며

대의로서 백성들을 타이르니

숲속으로 도망쳤던 백성들은 소문을 듣고 모여들어

수만명이 모였고

 

백성들을 타이르는 광해군 , 영화 대립군

 

이에 아직 조선이 멸망하지 않았음을 안

충청 , 전라 , 경상도 삼남 백성들은

의병을 일으켜 왜적을 죽였습니다

 

백마와 붉은 옷으로 왜군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 의병 홍의장군 곽재우

 

곽재우와 의병들 민족기록화

 

파죽지세로 올라오며 수도 한양과 평양 , 함경도까지 점령한 일본군이었지만

차츰 조선 전역에서 의병들이 일어나고

남부 전라도 해안을 담당하던 이순신 장군이 일본 해군을 궤멸시키자

분위기가 반전되었고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위인 이순신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 대첩 , 김형구-한산대첩(1975)

 

다음해 1593년 1월

명나라 장군 이여송이 이끄는 명나라의 조선 지원군까지 도착하자

전세가 역전되 조명 연합군은 수도 서울을 탈환합니다

 

명나라 지휘관 이여송

 

선조는 훈련도감을 설치해 군사력을 강화시켰고

자신에게 올라오는 음식들을 줄여 백성들에게 나누어주고

전쟁으로 희생된 수많은 백성들을 충신 , 열녀 , 효자로 표창하며 위로합니다

 

<1593년 선조>

근일 굶주린 백성들이 날마다 죽어가고 있는데도

구제할 방도가 없어 하늘을 우러러 탄식만 할 뿐이라 ,

차라리 내가 먼저 죽고 싶은 심정이지만 못하고 있다.

유사(관리)가 어반미(쌀) 6승을 올리고 있는데

내가 평일 늘 삼시 세끼를 먹지 않고 있으니

3승의 쌀인들 다 먹을 수가 있겠는가.

이제 그 반을 덜어 하루에 3승씩만 올리고

그 나머지 3승은 다섯 곳의 진제장(굶는 백성들에게 곡식을 나눠주는 곳)에 돌려가며

나누어 보내 죽을 쑤어 죽어가는 사람에게 먹이게 하라

 

한양에 돌아와 백성들에게 쌀을 나눠주는 선조 , KBS 1TV 대하드라마 징비록 (2015) 懲毖錄

 

잠시 임진왜란은 소강사태에 접어들다

이후 전열을 정비한 일본군은

1597년 다시 조선을 대침공하는 정유재란을 일으켰고

정유재란대에도 이순신 장군의 맹활약으로 궁지에 몰린 일본군들은 결국 퇴각 , 철수합니다

 

임진왜란 기간 내내 선조와 조선 조정이 혼비백산해 있던 동안에도

남방의 이순신 장군은 묵묵히 바다를 지키며 

일본군의 보급을 차단하고 전라도 곡창지대를 수호해냈고

 

한반도에서 철수하는 일본군을 마지막으로 섬멸하려 노량 바다로 출정한 이순신은

마치 임진왜란 극복을 위해 하늘이 보낸 사람인 것처럼

노량해전에서 퇴각하던 일본군의 총탄에 맞고 전사합니다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 , 임진왜란 마지막 전투 노량해전에서 죽음을 맞는 이순신 , KBS 1TV 대하드라마  불멸의 李舜臣 (2004)

 

[전란 이후 조선 사회]

그렇게 일본군이 모두 물러가고

임진왜란이 끝나자 조선은 모든게 바뀌었습니다

 

백성들은 처참히 죽어갔고

왕실과 사대부에 대한 귄위는 땅바닥에 떨어져 있었기에

지배층들은 더욱 권위에 집착하게 되었고

또한 신분제도는 근간적으로 흔들립니다

 

인구가 급감하고 농토와 토지 역시 파괴되어 세금이 부족해진 조선정부는

일반 백성들에게도 돈만 내면 신분을 양반으로 인정해주는

'공명첩' 을 뿌렸고

돈을 내고 이름이 비어있는 공명첩에 이름을 기록하면 양반이 되었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의 인구와 농경지 변화

 

공명첩

 

또 오랜 전쟁으로 가정파괴 , 수많은 남성이 죽었기에

남존여비사상이 나타나고 남성 우대현상이 심화되

임진왜란 전 조선이 나름 열려있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알고있는 꽉막힌 조선의 이미지가 형성됩니다

 

또한 순식간에 조선은 국력이 50% 이상 증발해버려

조선인들에게는 임진왜란 이후는

이전과 다른 강제적인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기에

이전 조선과 전혀 다른 조선이 시작되어

임진왜란을 기준으로

조선 전기 , 후기로 나뉘게 됩니다

 

[선조의 죽음]

선조와 조선 조정은 잿더미가 된 나라속에서

다시금 조정을 꾸리려 하고 있었고

임진왜란으로 경복궁 등 궁궐이 모두 불타 없어지자

선조는 월산군의 집 정릉행궁(오늘날 덕수궁)에 거처했고

 

이후 조선 멸망때까지 왕실 궁궐로 애용된 덕수궁

 

조선 제1정궁 경복궁은 허허벌판 ,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방치되다가

이후 조선 말기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복원할때까지 270년간 방치됩니다

 

선조는 전쟁 이후 임진왜란 극복의 큰 공은 대부분 명나라 구원군에 있다 보았으며

이순신 등 소수 신하 , 장수들만이 공이 있다 보았고

이 시기

이순신 , 원균 (? ;;) , 권율 , 이항복 등 명장 , 명재상 등이

공신으로 책봉되었습니다

 

임진왜란 전쟁영웅 이순신과 외교영웅 이항복

 

1606년(선조 39년) 선조는 말년에 서자가 아닌 왕비와 낳은 정식 적통 왕자

영창대군을 낳았는데

서자 출신이나 이미 장성하고 임진왜란 극복으로 세자 자리를 공고히한 세자 광해군이 있었던 상황이었고

 

2년후인

1608년(선조 41년) 선조가 57세의 나이로 사망하게 되고

광해군의 즉위 이후 광해군에게 선조의 정식 아들이었던 영창대군의 존재는 큰 불안으로 다가옵니다

 

적통왕자라는 이유만으로 이복형 광해군의 견제대상이 된 영창군 , MBC 월화특별기획 화정 (2015) 華政

 

하여튼 선조는 명종대 조선왕실의 혈통이 끊기자

종친들 중 재능을 인정받아

최초의 방계출신왕으로 즉위한 인물이었고

 

즉위 초 퇴계 이황 , 율곡 이이라는 걸출한 성리학자들을 신하로 맞으며

선비들에게 칭송받는 행운을 누리는 왕이 되었지만

문약했던 인물이었기에

점차 발호하는 여진족 , 일본과의 관계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결국 임진왜란이는 희대의 굴욕적 사건을 겪으며

조선 왕실 뿐만 아니라 조선 지배층들의 모순 , 한계들이 처절히 드러납니다

 

선조 추정 어진

 

또한 선조의 다음 왕들은 선조가 싸놓은 어마어마한 똥들을 치워야 하는

난제가 주어집니다 ,,

 

(그래서 광해군이 미쳤을수도 ,,)

 

[임진왜란이 세계사에 끼친 영향]

임진왜란이 동아시아사 , 세계사에 준 영향은 컸고

조선은 전국토가 전쟁터가 되어 황폐해지고

급격한 사회변화 , 신분제의 동요가 일어났고

 

일본은 조선침공 이후 조선에서 납치한 기술자등으로

자국 문화를 꽃피웠으며

 

일본에 도자기 문화를 전수한 조선도공 이삼평

 

중국 명나라는 조선에 막대한 지원을 하다

국고가 탕진되고 또 동북방의 여진족 관리에 실패합니다

 

이틈을 타 이후 누르하치 등 만주의 여진족들은 발호하여

청나라를 건국해 명나라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중원의 지배자가 되었으며

 

여진족을 통합한 누르하치

 

임진왜란은 단순 한국사 , 조선사의 대사건이 아닌

동아시아가 중세시대를 완전히 탈피하고

세계적으로도 급변하는 근세~근대 시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사건이 되었습니다

 

<라봉봉>사실 왕이 잡혀버리면 곧 국가 위기 상황이 올 수도 있기에

선조의 몽진은 전략상으로는 옳았다 하고

사실 선조가 욕먹는 이유는 한양을 버리고 도망쳐서가 아닌

이후에도 전후 수습에 미흡했다는 점 , 여러 분란을 일으켰다는 점이고

하여튼 조선 전역이 쑥대밭이 된 임진왜란 시기 임금으로서

조선 최악의 암군으로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

 

성리학 국가 , 문치주의로 문약했던 조선의 한계가 임진왜란으로 드러나게 되었고

이후에도 이런 병폐는 이어져 병자호란으로 반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