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문무왕 9년

정월(1월) 봄

신혜 법사를 정관 대서성에 임명했습니다


당나라 승려 법안이 와서

자석 磁石 (자기를 띈 돌[과학의 그 자석이 맞습니다])을 구해보라는

천자(황제)의 명령을 전달했습니다


2월 21일

대왕(문무왕)이 여러 신하들을 모아 놓고

다음과 같은 교서를 내렸습니다


하교하기를


<문무왕>예전에는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의 두 나라 사이에 위치하여

북쪽(고구려)에서 쳐들어오고 서쪽(백제)에서 쳐들어와

잠시도 편안한 때가 없었다


그리하여 병사의 백골은 벌판에 쌓였으며

몸과 머리는 멀리 떨어져 있었다


선왕(신라 29대왕 태종 무열왕 김춘추)께서는

백성들의 참상을 불쌍하게 여겨

천승지국 千乘之國 (일천 수레의 나라, 큰 제후의 나라를 이르는 말)

의 왕이라는 신분도 잊으시고

바다 건너 당나라의 조정에 가서

군사를 요청하였다


그 본래의 뜻은 백제와 고구려를 평정하여

영원히 전쟁을 없애고

누대에 쌓인 깊은 원한을 갚자는 것이었으며

백성들의 남은 목숨을 보전하자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백제는 비록 평정되었으나

고구려는 미쳐 멸하지 못하였으므로

선왕께서 평정하신 유업을

과인이 계승하여 마침내 선왕의 뜻을 이루게 되었다


이제 두 적국이 평정되어 사방이 안정되고

태평하여졌으며


전쟁에서 공을 세운 자에게는

모두 상을 주었고


전사한 영혼에게는

명자(=명가, 신불이나 부처의 가호, 도움)를 추증하였다


그러나 감옥의 죄수들은

그들을 가엾게 여기는 은혜를 입지 못하고

칼을 쓴 채

새로운 세상의 혜택을 받지 못하였다


이와 같은 일을 생각하면

자고 먹는 사이에도 편안하지 않으니

국내의 죄수들을 사면함이 옳을 것이다


총장(당고종의 연호) 2년 2월 21일 새벽 이전에


5역죄(=오역죄, 다섯가지 무거운 죄) 나

사형에 해당하는 죄 이하를 범한 자들로서

현재 옥에 갇혀 있는 자는

죄의 크고 작음을 막론하고 모두 석방할 것이며


이전의 대사령(죄를 감하거나 사면하는 일)으로 석방된 이후에

죄를 범하여 벼슬을 빼앗긴 자는

모두 복직시키고

도적질한 자는 석방하되

배상할 재물이 없는 자는

한도액까지 배상하지는 않도록 할 것이며


가난하여 남의 곡식을 빌려 먹은 자로서

작황이 좋지 않은 곳에 사는 자는

본곡과 이자를 반드시 갚지는 않아도 되게 할 것이며


만약 작황이 좋은 곳에 산다면

금년 추수 후에 본곡만 갚고

이자는 갚지 않다도 되도록 해야할 것이다


이러한 사항을 이 달 30일 안으로

해당 관청이 집행하라


<신라 관료들>삼가 명을 받들겠사옵니다 !


(이는 문무왕의 백제, 고구려 멸망 후

오랜 전쟁기간동안 죽고 고생했던 백성들에 대한

적극적인 위문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5월 여름

천정, 비열홀, 각연 등 3군에 기근이 들자

창고를 풀어서 구제했습니다

급찬(=급벌찬, 신라 9등벼슬) 지진산 등을 당나라에 보내서

자석 두 상자를 바치고

또 각간(=이벌찬, 신라 1등벼슬) 흠순과

파진찬(신라 4등벼슬) 양도를 당나라에 보내서 사죄했습니다


겨울, 당나라 사신이 와서 조서를 전하고

쇠뇌(석궁)를 만드는 기술자인

사찬(신라 8등벼슬) 구진천을 데리고 갔습니다


<당나라 사신>신라국의 쇠뇌 제조기술이

뛰어나다고 들었다


우리 대당의 황제께서는

신라왕 김법민은

우수한 쇠뇌를 만들 기술자를 당나라에 보내라

전하라 하셨다


<문무왕>(쇠뇌 기술을 너희에게 알려 줄꺼같냐,,) 예 일단

우리 기술자를 보내겠습니다,,


당황제가 나무 쇠뇌를 만들게 했고

만든 후에 화살을 쏘아보니 30보 밖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당황제가


<당황제>너희 나라에서 만든 쇠뇌는

1천 보를 나간다고 들었는데

지금 만든 것은 겨우 30보밖에 나가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


라고 물었고

신라 기술자 사찬 구진천은 대답하기를


<구진천>(일부로 안나가게 만들었다는 것을 모르겠니 ?)

목재가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신라의 목재로 만든다면

그렇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천자(황제)는 사신을 보내

신라에 목재를 요구했고,,


<문무왕>(우리 진천이가 잘하고 있구나 !)

황제의 말씀을 거역할 수 가 없다

어서 당나라에 우리 목재를 보내라 !


<당나라 사신>예,, (뭔가 찜찜한데,,)


곧바로 문무왕은 대내마(=대나마, 신라 10등벼슬) 복한을 보내서

당나라에 목재를 바쳤습니다


당황제는 즉시 쇠뇌를 개조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개조한 후에 쏘아보니 60보 밖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당황제가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구진천은


<구진천>저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아마도 목재가 바다를 건너올 때

습기가 배어 들었기 때문인 듯 합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천자(황제)는 그가 고의로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닌가

의심하여 (구진천도 당황제가 의심하지 못하게

침착하게 포커페이스[속마음을 나타내지 않는 행동]를

제대로 친거 같습니다)


중죄를 준다고 위협했습니다

그러나 구진천은 끝까지 자신의 재능을 모두 발휘하지 않았습니다

(당나라에 신라 선진 군사기술을 바치지 않았던

구진천은 애국자로 이야기됩니다)


말을 기르는 우리

174개소를 지어 주었습니다

말 우리를 관리하는 관청에 22개소,

궁중에 10개소,

태대각간(김유신 장군을 위해 만든 특별관직) 김유신에게

6개소,

태각간(역시 특수관직이나 김유신 장군보다 한단계 아래) 김인문에게

5개 소

각간(=이벌찬, 신라 1등벼슬) 7인에게 각 3개소,

아찬 5인에게 각 2개소,

소판 4인에게 각 2개소,

파진찬 6인과 대아찬 12인에게 각 1개소를 지어주고

나머지 74개소는

적당하게 나누어 지어주었습니다


<라봉봉>신라 무기개발자, 기술자 구진천이

개발한 기계식 활, 석궁의 우리말인 쇠뇌는

화살이 천 걸음 거리까지 날아간다 해서

천보노 千步弩 라고 불렸는데

당대 대단한 무기였던 것으로 여겨지는 거 같고


고구려도 중국 수나라와 전쟁할때 

수나라의 쇠뇌를 쏘는 군사도 빼왔고

당대 쇠뇌 기술자는 적국이라도 스카우트 해갈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던 시대였다고 합니다

당대 최신 기술의 정점의 무기였던거 같고

또 구진천이 만든 쇠뇌가 뛰어났음을 알 수 있고

이에 당나라에서는 구진천을 데려와 쇠뇌를 만들라 하나

구진천을 당나라의 협조를 거부해

일부로 불량인 쇠뇌를 만들었고

이 이후의 기록이 없는 것으로 보아

구진천 역시 당황제의 명을 거역한 죄로

끝이 좋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고

그렇다면 구진천은 목숨을 바쳐 적대국에 기술유출을

막은 애국자라고도 이야기 됩니다


고구려 멸망 후

나당전쟁 이전 기간동안 이렇게

당나라와 신라 사이에서의 아직은 본격적인 적대행위는 없었으나

당나라는 점점 한국 모든 지역에 대한

지배를 하려는 마각을 드러내며

신라에 이런 무리한 요구를 하는 등

이런 신경전이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응형
Posted by 라봉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