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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로왕에게 보내진 고구려 *첩자 도림 스님>


(*첩자 諜者 같은말 간첩,

한 국가나 단체의 비밀이나

상황을 몰래 알아내어 경쟁 또는

대립 관계에 있는 국가나 단체에 제공하는 사람)


개로왕 21년 9월 가을

고구려왕 거련(고구려 20대왕 장수왕, 장수왕의 이름)

이 군사 3만명을 거느리고와서

백제 수도 한성을 포위했습니다


<장수왕>부여경사(백제 21대왕 개로왕, 개로왕의 이름)

는 당장 성문을 열고 나와서 무릎을 꿇어라 !


개로왕은 성문을 닫고있었고

능히 나가서 싸울 수가 없었습니다


<개로왕>신하와 백성들은 떠나가고

국고는 모두 탕진해버렸으며

나를 지켜줄 자는 아무도 없구나,,


고구려 사람들이 군사를

네(4)방면으로 나누어서 협공하고

또한 바람을 이용해서 불을 질러서

성문을 태웠습니다


백제 백성들 중에는 두려워해서

성 밖으로 나가서 항복하려는 자들도 있었습니다


상황이 어렵게 되자

개로왕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기병 수십명을 거느리고

성문을 나가 서쪽으로 도주하려 했으나

고구려 군사가 추격해서 개로왕을 죽였습니다,,


<개로왕>끄윽,, 원통하도다 !

원통하도다 !


이보다 앞서 고구려 장수왕이 백제를 치기 위해서

백제에 가서 첩자 노릇을 할만한 자를 구했습니다


<장수왕>비록 백제가 옛날만 못하다지만

엄연히 풍요로운 지역에 자리잡고

인물이 많은 나라이기에 함부로 공격하면 위험한 법,,

먼저 *첩자를 보낼 필요가 있겠다


(*첩자 諜者 같은말 간첩,

한 국가나 단체의 비밀이나

상황을 몰래 알아내어 경쟁 또는

대립 관계에 있는 국가나 단체에 제공하는 사람)


이때 중(승려,스님) 도림 스님이

이에 응해서 말했습니다


<도림>소승이 원래 도는 알지 못하지만

나라의 은혜에 보답코자 합니다


<장수왕>그대는 승려의 몸으로서

첩자 행위를 하는게 가능하겠소 ?


<도림>그렇기에 더 쉽게

적을 속일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고구려의 은혜를 입은 몸,,


원컨대 대왕께서는

저를 어리석은 자로 여기지 마시고

일을 시켜 주신다면

왕명을 욕되게 하지 않을 것을

기약(약속)합니다


장수왕이 기뻐해서

비밀리에 그를 백제에 보내서

백제를 속이도록 했습니다


이에

도림은 거짓으로 고구려에서 죄를 지어

도망체는 체 하고

백제로 왔습니다


당시의 백제왕 근개루(개로왕 부여경사의 다른 이름)는

장기와 바둑을 좋아했습니다

도림이 대궐 문에 이르러,,


<백제 군사들>왠놈이냐 !


<도림> 헉 ;; 헉 ;;

소승은 잔포(잔인하고 포악한)한

고구려왕 거련의 심기를 건드린 죄로

인과 덕으로 다스린다는

어진 어라하(왕)께서 계신다는

백제까지 도망오게 되었사옵니다

부디 어라하를 만나게 해주십시요,,


<백제 군사들>으음,, 함부로

외부인을 왕궁에 출입시킬 수는 없다 !


<도림>어라하께서는 바둑을

대단히 좋아하신다고 들었사옵니다


제가 어려서부터 바둑을 배워

상당한 묘수의 경지를 알고 있으니

어라하께 들려 드리고자 합니다


<백제 군사들>으음,, 일단 위에 전해보겠네


그렇게 도림의 말은

개로왕에게 까지 전해졌습니다,,


<개로왕>뭐라고 !

바둑에 상당한 묘수의 경지를 알고있는

승려가 고구려에서 왔다고 ??!

당장 그를 들여보내거라 !


<백제 신하들>어라하 !

고구려 왕 거련(장수왕)은

영악한 자이옵니다

혹시라도 그가 고구려에서 온 첩자일지도,,


<개로왕>포악한 거련에게 쫒겨

백제로 왔다고 들었네

먼저 한번 바둑 솜씨정도는 봐도 되지 않겠나 ?


<백제 신하들>,,,


개로왕이 그를 불러들여서

대국을 해서 보니

과연 국수 國手 (장기, 바둑 따위에서

그 실력이 한 나라에서 으뜸가는 사람) 였습니다


<도림>허허 어라하 !

비록 소승의 재주가 부족해

한집차이로 이겼지만

소승이 또 이겼사옵니다 (내 승려 노릇을 하고있지만

바둑에서는 그 누구에게도 져본적이 없다,,

원래 크게 이기는 거보다

한집 차로 이기는게 더 재밌고 짜릿한 법이지,,)


<개로왕>나도 바둑에서 왠만큼 져본적은 없는데

과연 고구려에서 으뜸갔다는

그대의 주장이 사실이었구려,,

져도 기분이 좋구만 허허허


<도림>고구려에서는 항상 천대받은 몸인데

어라하께서 소승을 인정해 주시니

소승은 정말 기쁘옵니다


<개로왕>고구려 왕 거련은

잔포(잔인하고 포악)하다고 들었소

그래서인지

고구려에서 그대같은 인물을 알아보지를

못했구만 !


<도림>과찬이시옵니다 어라하 !


개로왕은 마침내 도림을 상객 上客( 귀빈,귀한 손님)으로

대우하고 매우 친하게 여겨서

서로 늦게 만난 것을 한탄했습니다


<개로왕>허허 귀빈께서는 한잔 받으시오 !

내 무겁고 어려운 자리에 앉아

근심이 많았는데

항상 나를 위로해 주었던게

이 바둑이었소

그러나 마땅한 상대가 없었는데

이런 벗을 찾게되어 기쁘오 !! ㅎㅎ


<도림>(,,나름 이러다 정들겠군,,)

어라하의 지극히 높으신 덕과 은혜에

이 소승은 무한한 영광일 따름입니다,,


소승도 비록 중노릇을 하고있으나

바둑을 너무 좋아했는데

마땅한 대상을 찾지 못했던게

사실 큰 한이었사옵니다

이때 되서야 만난것도

부처님께서 정해주신 운명인듯 합니다,,


<개로왕>허허 그대역시 나와 같구려

무슨 마음인지는 잘 알지 허허


,,,


<백제 신하 1>어라하께서 너무

도림을 끼고 노시기만 하는거 같지 않은가 ?


<백제 신하 2>바둑은 정말 잘하는거 같던데,,


<백제 신하 1>그래도 고구려에서 온 자인데

너무 마음을 내놓고 계시는거 같네만,,


<백제 신하 2>그렇구만,,

괜히 뭐라 했다간 어찌될지도 모르는데

우리들이야 별수가 없지 뭐,,


도림이 하루는 개로왕을 모시고 앉아서

조용히 말했습니다


<도림>저는 다른나라(고구려) 사람인데

어라하께서 저를 멀리 여기시지 않고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셨으나

다만 한가지 재주(바둑??)로 보답했을 뿐이오

아직 털끝만한 이익도 드린 적이 없습니다


이제 한 말씀 올리려 하오나

어라하의 뜻이 어떠한지 알 수 없습니다


어라하(왕)가 말했습니다


<개로왕>말해보라

만일 나라에 이롭다면

이는 선생에게서 바라는 것이로다


도림이 말했습니다


<도림>대왕의 나라는

사방이 모두 산, 언덕, 강, 바다이니

이는 하늘이 만든 요새이지

사람의 힘으로 된 지형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사방의 이웃나라들이

감히 엿볼 마음을 갖지 못하고

다만 받들어 섬기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라하께서는

마땅히 숭고한 기세와

부유한 치적으로

남들을 놀라게 해야 할 것인데


성곽은 수축되지 않았고

궁실은 수리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선왕의 해골은

들판에 가매장(임시매장)되어 있으며


(여기서 선왕 先王 [앞의 왕,이전 왕]은

개로왕의 아버지

백제 20대왕 비유왕으로 비유왕이

검은용,흑룡이 나타나고 곧 사망했다는

기록이 있어서 비유왕은 자연사한게 아닌

고구려 장수왕에게나

내부 정치같이 위급,혼란한 상황속에서

죽고 이에 시체도 왕릉,무덤을 만들지 못하고

가매장,임시매장 됬다 한거 같습니다

내부 혼란한 정치상황들을 검은용이 나타났다고

표현한 거라고도 합니다)


백성의 가옥은

자주 강물에 허물어지니


이는 대왕이 취할 바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라하(왕)가 말했습니다


<개로왕>좋다 ! 내가 그리 하겠다


이에 개로왕은 백성들을 모조리 징발해서

흙을 쌓아 성을 쌓고 烝土築城


(烝이 김오를 증자라 흙을 구어[구워 ?? ]라고도 번역된거 같으나

[희생을]올리다, 받치다 뜻도 있고

백제인들은 성을 흙으로 만들었고

이때 판축공법이라고 판자로 틀을 만들어서

진흙을 다지고

모래를 얹고 다시 진흙을 넢고 쌓아가는 형식의

백제의 독특한 건축 공법이었습니다

백제의 방어기술로는 이런

판축공법으로 지어진 흙성과

나무 울타리, 목책이 있었고

이는 일본에도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이때에도 판축공법으로 흙성,토성을 쌓은거로 보입니다)


그 안에는 궁실,누각,대사(대사 臺榭 둘레를 내려다보기 위해서

크고 높게 세운 누각이나 정각 따위)를 지으니

웅장하고 화려하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또한 욱리하 郁里河 (강 이름)에서

큰 돌을 캐다가

관을 만들어서 아버지(개로왕의 아버지 비유왕)의

가매장,임시매장됬던 해골을 장사지내고

사성 동쪽으로부터 숭산 북쪽까지

강을 따라서 둑을 쌓았습니다


이로 말미암아서 창고가 텅비고

백성들이 곤궁해져서

나라의 다급하고 급박한 형세가

누란 累卵 (쌓아놓거나 포개놓은 알이란 뜻으로

쌓인 계란들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거 같이

몹시 위태로운 상황을 뜻하는 말)의 위기를 맞게 됬습니다


<백제 귀족들>어라하가

하루가 머다하고

계속 대규모 공사를 벌이시니,,


<백제 백성들>아이고,,

매일 돌을 날라야하니 원,,

언제쯤 쉴런지,,


<도림>대규모 공사로

백제 곳간(창고)이 텅비고

백제 백성들이 도탄에 빠져

신음하고 있군,,


내 할일을 모두 마쳤으니

이제 도망쳐야겠다,,


이에 도림이 도망해서

다시 고구려로 돌아와서

장수왕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습니다


<라봉봉>고구려 20대왕 장수왕의 기록은

외교에 대한 기록이 상당히 많습니다


장수왕은 아버지 고구려 19대왕 광개토대왕같이

국제 정세에 밝은 왕이었고


비록 백제가 옛날 같지는 않은 때라고 해도

백제 역시 경기도,충청도,전라도 지역에 자리잡았는데

모두 오늘날에도 쌀과 해산물이 많이나는 풍요로운 고장이고

당대에도 역시 풍요로운 고장이었고

한때 백제는(근초고왕대) 고구려 고국원왕을 죽이고 

고구려를 위협했으며

백제 역시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한 축을 담당한

해양대국,해상강국이었고 인물이 많은 나라였기에

만만한 나라가 아니었고

이에 장수왕도 승려 도림을 백제 개로왕에게 첩자로 보내서

백제 내부를 좀먹고 파탄나게 해서

힘을 약해지게 만들어 공격하게 된거 같습니다


당시 고구려에서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백제와 신라 등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남하하려 한 것을 '고구려의 남진정책'이라고 부릅니다


다소 이야기에 신파극적(과장된 연극같은) 요소들도 있는거 같으나

당대의 시대상 분위기를 담으려 했습니다


도림스님이 아무리 백제에 파견된

고구려 간첩이었어도

바둑실력은 속일 수가 없는것이기에

바둑실력 자체는 정말 뛰어났던 스님이었던거 같습니다,,

옛날에 본 이야기들에서는

도림스님이 일부로 아슬아슬하게 져주기도 하고

이기기도 하며 개로왕의 환심을

샀다는 이야기도 있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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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봉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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