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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덕왕 17년

정월(1월) 봄

시중(오늘날 국무총리) 김기가 죽자

이찬(신라 2등벼슬) 염상이 시중이 됬습니다


2월

경덕왕이 교서를 내려서

내외의 관원을 막론하고

휴가를 만 60일 이상 얻은 자는

벼슬을 내려 놓는것으로 알아듣겠다 했습니다

(聽解官 청해관)


<경덕왕>백성들의 삶은 고통의 연속이다 !

니들 놀라고 녹읍 돌려줬는지 아노


<신라 신하들>하모예,, 열심히 하겠십니더


4월 여름

의술을 깊이 연구한 자를 선발해서

내공봉 內供奉 (불교직이라고도 하나

신라시대에는 왕실의 어의직이라고도 합니다)

을 맡게 했습니다


율령(법률) 박사 두 명을 두었습니다


7월 23일 가을

왕자(훗날 신라 36대왕 혜공왕 김건운)

가 탄생했습니다


우레(천둥)와 번개가 심했고

16곳의 절에서 벼락이 쳤습니다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길한 일이 일어나기는 커녕

천둥과 번개가 심하고

16곳의 절에서 벼락이 쳤다고 바로 다음기록에

기록된 것으로 보아서는

물론 자연현상의 하나일 뿐이지만

경덕왕 사후부터 이때 태어난 왕자가

신라 36대왕 혜공왕이 되는데

이때부터 신라가 쇠락기로 접어드는 등

당대 기록한 사람들의 정서상

흉흉하고 불행한 일들을

암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연스님의 '삼국유사' 에는

경덕왕은 성기 길이가 20cm 였고

아들이 없어서 사량부인을 폐하고

만월부인을 후비로 맞았고

근데도 아들이 없어서

표훈대덕 表訓大德 (혹은 표훈대사) 이라는 스님에게


<경덕왕>내가 복이 없어서 아들을 두지 못했으니

바라건대 대덕은 상제(하느님)에게 청하여

아들을 두게 해 주오


이에 표훈대덕은 신통력 ?? 으로 하늘 궁전에 다녀오고

경덕왕에게 이르기를


<표훈대덕>상제께서

'딸을 구한다면 될 수 있지만

아들은 될 수 없다' 라고 하셨습니다


라고 말했고

이에 경덕왕은 또다시

딸을 바꾸어 아들로 만들어 달라고 간청합니다


이에 표훈대덕이 다시 하늘로 올라가 천제(하느님)에게 청하자

천제께서는 말하셨습니다


<천제>될 수는 있지만 그러면 나라가 위태로울 것이다


그리고 천제께서는 다시 말하시기를,,


<천제>하늘과 사람 사이를 어지럽게 할 수는 없는 일인데

지금 대사(표훈대덕)는 마치 이웃 마을을 왕래하듯이 하여

천기 天機 (하늘의 기밀) 를 누설하니

이제부터는 다니지 말도록 하시오


이에 표훈대덕은 돌아와서 천제의 말을 전하니

경덕왕은 그럼에도


<경덕왕>나라가 위태로워도 아들을 얻어서

대를 잇게 하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당대 남성중심 사회였다 하더라도

왕이 왕답지 못한 행동 같습니다,,)


라고 했고

만월왕후가 태자를 낳으니 경덕왕은 무척 기뻐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태어난 왕자 혜공왕은

원래 여자로 태어났어야 했던 아이가

남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비단 주머니 차기 같은 여자아이 놀이를 좋아했다 하고

이에 표훈대덕이 하늘에 갔다와서 전한 말이

모두 맞았으며 이후로 신라에는 성인 聖人 이 태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8월

사신을 당나라에 보내서 조공했습니다


<라봉봉>당대 기준으로 늦게나마 아들을 얻은 경덕왕이었고

이런거는 사실 허구적 이야기라 하더라도

당대 신라의 상황이 좋지만은 않았음을

암시하는 이야기라 할 수 있고

결국 경덕왕 사후 8살에 왕위에 오른

혜공왕대부터 혼란의 시대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굳이 전설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고

사실적으로만 생각해본다 하더라도

일단 자식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왕비를 내친 것,

아들을 얻으려고 위태로울 지경까지의 노력을 했던 경덕왕이라고도

생각해 볼 수 도 있는거 같고

그의 욕심등으로 이런 것들이 업(선악의 씨앗)이되어

신라가 혼란의 상황으로 이어진게 아닐가 싶고


일단 말도 안되는 일이라 하더라도

전설을 사실로 생각한다면

굳이 아들만 고집하지 않더라도

차라리 딸부잣집 아버지이자 선덕여왕의 아버지인

진평왕처럼 쿨하게

딸을 낳아서 잘 키워서 딸들의 행복길을 열어주고

또다시 여왕시대로 갔어도 큰 무리는 아니었을 것인데

일단 아들만 고집하려 무리수를 둔

그의 모습들이 표훈대덕 전설로

우회적인 왕실 비판으로 남은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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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봉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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