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동안의 안정을 찾은 혜공왕대의 신라

혜공왕 5년

3월 봄

임해전 臨海殿 (신라 궁전)에서 여러 신하들에게

연회를 베풀었습니다

(작년에 큰 반란이 일어났던 신라였는데

신하들에게 연회를 베풀며

애써 이상 없는 척하던

신라 왕실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5월 여름

메뚜기 떼가 생기고 가뭄이 들었습니다

혜공왕이 백관(여러 신하) 들에게

각자 아는 인물을 천거(추천) 하게 했습니다

11월 겨울

치악현 雉岳縣 에서 쥐 8천여 마리가

평양 방향으로 이동했습니다

눈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혜공왕 6년

정월(1월) 봄

혜공왕이 서원경 西原京 (오늘날 충청북도 청주시)에

행차했는데

도중의 주와 현의 죄수들을 특별 사면했습니다

3월

흙비가 내렸습니다

4월 여름

혜공왕이 서원 西原 (청주시) 에서 돌아왔습니다

5월 11일

혜성이 오거성좌 북쪽에 나타났다가

6월 12일에 사라졌습니다

5월 29일

호랑이가 집사성 執事省 (신라 권력기구로

오늘날로 치면 행정안전부 건물에 호랑이가

들어온 격입니다)

에 들어왔으므로 잡아 죽였습니다

8월 가을

대아찬(신라 5등벼슬) 김융이 반역해서

베어 죽였습니다

11월 겨울

서울(=수도, 서라벌) 에 지진이 있었습니다

12월

시중(오늘날 국무총리) 은거가 퇴직하자

이찬(신라 2등벼슬) 정문이 시중이 되었습니다

혜공왕 8년

정월(1월) 봄

이찬 김표석을 보내서

당나라에 조회(조정 회의에 참여) 하고

하정(새해 인사) 하니

당대종(태종이 아니라 당나라 8대황제 당대종) 이

위위원외소경 벼슬을 주어서 돌려보냈습니다

혜공왕 9년

4월 여름

사신을 당나라에 보내서 하정(새해 인사) 하고

금, 은, 우황 牛黃 (소의 염증으로 만든 약) ,

어아주 魚牙紬 (명주의 한 가지) ,

조하 朝霞 (조하주 朝霞紬 , 명주의 한 가지) 등의

방물(토산물) 을 바쳤습니다

6월

사신을 당나라에 보내서 사은(은혜에 감사) 하니

당대종이 연영전에서 접견했습니다

혜공왕 10년

4월 여름

사신을 당나라에 보내서 조공했습니다

9월 가을

이찬(신라 2등벼슬) 김양상(훗날 신라 37대왕

선덕왕 김양상) 을 상대등(신라 귀족 수장직)으로 임명했습니다

10월 겨울

사신을 당나라에 보내서 하정(새해 인사)하게 하니

당황제는 이들을 연영전에서 접견하고

원외위위경 벼슬을 주고 귀국시켰습니다

<라봉봉>큰 반란이 진압된 이후

곧바로 잔치를 열고

나름 무난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혜공왕이었던거 같고

아직도 어린 시기였고 점점

성인기(옛날엔 성인 연령 기준이

16세 정도 였음) 에 진입하던

혜공왕이었기에

아직은 그의 어머니 만월부인의 섭정에 의한

정책들이 이루어지던 시기로 보여지고

정책보다는 지방 방문, 특사 등

안정책위주의 정치를 하며

혼란을 수습하려 했던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또 혜공왕 10년 이찬 김양상을 상대등에

임명했는데 이후부터는

혜공왕의 어머니 만월부인과

귀족 수장이자 권력자였던 김양상에 의해

신라 정국이 주도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김양상이 결국 혜공왕을 죽이고 왕위에 오르는 것을 보면

신하를 임명했더라도 이미 신하들에 대한 통제가

불가능한 지경까지 온 신라 왕실이었던것으로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