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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제 유방이 진나라 수도 함양에 입성하고 진나라 백성들을 위해 한 일은

'약법삼장' 을 발표한 것인데

약법삼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사람을 죽인 자는 사형에 처한다

2. 재물을 훔치거나 사람을 상하게 한 자는 죄값을 치룬다

3. 이 두 가지 외의 진나라 법은 모두 폐한다

 

당시 진제국의 가혹한 법률과 통치에 고통받고 있었던 백성들은

유방의 이러한 간단하고 단순한 법에 환호했고

이러한 온건적인 유방의 태도는 중국을 통일한 이후에도 이어져

한황실에서는 유교이외에도 가혹했던 진제국에게 고통받았던

백성들을 피로하지 않게하고 자연적으로 냅두는등의

도교적 사상, 황로사상(황제+노자[도교인물])이 유행했습니다

또 유방은 항복한 진왕 자영을 살려주는등

온화한 모습으로 백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사람들은 오히려 유방이 왕이 되지 않을 것을 걱정했다 하고

어떤 사람은 유방에게

 

<어떤 사람>당신이 먼저 관중(진제국 수도)에 들어왔지만

항우가 오면, 그 공적을 가로챌 것입니다

관중을 봉쇄하면 당신이 그대로 관중의 왕이니

함곡관을 막고 관중에 다른 제후를 들이지 마십시오

 

함곡관

 

이에 유방은 이를 받아들이고 함곡관을 지키게했는데

뒤늦게 들어온 항우가 화를내며 장수 영포를 시켜서 함곡관을 뚫어버렸고

당시 항우의 군대는 40만 , 유방의 군대는 10만이었기에

유방은 항우를 대적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당시 항우의 참모 범증은

 

<범증>유방은 보통사람이 아니니

반드시 이번 기회에 없애야 합니다

 

라는 조언을 했고

이후 유방은 항우에게 사죄하기 위해

함곡관을 막은것은 도적을 막기위한 것이고

항우에게 대항할 의미 아니었다고 변명하고

항우를 만나서 사죄하는데

홍문이라는 지역에서 항우와 유방은 술자리를 가졌고

이를 홍문연 (홍문의 연회 , 잔치 ) , 혹은 홍문의 회 (홍문의 모임) 라고 합니다

 

일단 유방은 소수의 부하들만 데리고 가서 항우 군진으로가서 만남을 했는데

유방이 핑계를 대며 사죄하자 항우도 나름 받아들이고 술자리는 무르익었고

당시 항우의 참모 범증이 세번이나 항우에게 유방을 죽이자 신호를 보냈지만

항우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에 범증은 잠시 술자리를 나와서 항우의 친척 항장에게

 

<범증>칼춤을 추는척 하다가 유방을 죽이시오

 

라고 지시했고

항장은 이에 술자리에서

 

<항장>술자리에서 춤이 빠질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

소인이 칼춤을 추겠나이다 !

 

유방과 항우의 술자리에서 항장이 칼춤을 추자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항백은 칼을 뽑아서 역시 칼춤을 추며

유방을 보호했습니다 (항우와 항장 , 항백은 모두 친척입니다)

 

홍문연에서 칼춤을 추는 항장과 항백

 

이에 유방의 부하 번쾌는 항우에게

 

<번쾌>우리 주공(유방) 이 함양을 점령했으면서도

진나라의 보물에 손대지 않은 이유는

장군(항우)을 기다렸기 때문이 아닙니까 ?

무슨 이유로 우리 주공을 죽이려 하십니까 ?

 

라고 항변하자

자존심이 상한 항우는 유방을 풀어주었습니다

항우는 이후 함양에 입성해서

진왕 자영을 죽이는 등 대학살을 하고 아방궁을 불태워버렸는데

아방궁은 너무커서 100일동안 타올랐다고 합니다

 

패권을 잡은 초패왕 항우는 제후들을 각지에 제후왕으로 임명했는데

(항우의 18제후왕 분봉)

 

가장 위협세력이었던 유방에게는 변방인 한중과 촉(혹은 파촉)지방을 내주며

한왕에 임명했습니다

 

촉지방은 삼국지의 유비의 촉나라 거점지로 유명한 곳으로

수많은 절벽과 산맥이 있는 험준한 천혜의 요새이자

또 들어가고 나가기가 어려운 지방이었습니다

 

촉지역은 험준한 산지지역이기에 유방군은 잔도라 불리는 절벽에 붙은 다리를 이용한 행군을 했고 이후 삼국지의 촉나라 역시 이런 다리를 이용했습니다

 

촉지역은 이후 개척되고 풍요로운 지역이 됬지만

당시는 미개척지에 유배지로 쓰이던 지역이었고

유방은 이곳에 가면서도 항우를 안심시키기 위해

촉지역의 유일한 통로였던 잔도도 불태워 버립니다

 

당시 유방은 소하를 승상(재상)에 임명했고

터벅터벅 암울한 감정으로 벽지의 촉지역으로 향했는데

당시 유방군의 행렬에 합류한 한 인물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초한지의 '천재 군사전략가' 라고 불리는

'한신' 입니다

 

한신

 

한신은 원래 항우의 부하로 들어갔는데

한신의 제안들을 항우는 철저히 무시했고

그를 중요히 여기지 않자

한신은 항우에게 도망쳐 파촉으로 가고 있던 유방군의 대열에

합류해서 유방의 부하로 들어가게 됬습니다

 

한신은 가난한 출생이었고

키는 컸지만 소심한 성격이었던 그는 나름 손자병법을 즐겨읽으며

밤낮으로 그것을 공부하고 천하의 명장을 꿈꾸며 보검을 차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백수신세에 밥을 빌어먹다 무시당하는 인물이었고

굶주린채 어슬렁거리다가 그를 불쌍히 여긴 한 아낙네가 밥을 주자

한신은 나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지만 아낙네는 화를 냈다는 이야기도 있고

동네 불량배들도 한신을 무시하며

 

<동네 불량배>네가 키도 크고 칼도 즐겨 차지만 

속은 겁쟁이가 아니더냐?

네가 겁쟁이가 아니라면 그 칼로 나를 찌르고 이 길을 지나가고

없다면 내 가랑이 밑으로 기어 지나가라 !

 

모여든 사람들에 거리는 웃음바다가 되었고

한신은 상대하지 않으려다가 계속되는 불량배의 도발에

결국 큰 키로 불량배의 가랑이 사이로 엉금엉금 기어들어갔습니다

 

불량배들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는 한신

 

구경꾼들은 배를 잡으며 웃어댔고

이에 한신은 '가랑이 사이로 지나간 놈' 이라 불릴 정도로

암울한 젊은 시절을 보냈는데

이후에도 항우에게 무시받자 결국 인품이 훌륭하다는 유방의 편에

서게 된 것입니다 유방군은 비록 오지에 있었음에도

신분을 중요히 여기던 항우군과 달리

능력 중심으로 인재들이 받아들여지고 있었고

한신은 유방의 항우와 다른 모습들에 감탄하게 됬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한신은 유방군에서 곡식창고를 관리하는 낮은 직책을

받았다는데 그러다 한신은 어떤 죄에 연루되서 단체처형을 당하게 되는데

한신 앞으로 동료 13명이 처형됬고

한신차례가 되자 한신은 하늘을 바라보다가

눈 앞에 있는 하우영에게 소리쳤습니다

 

<한신>전하께선 천하를 가지고 싶지 않습니까 ?

 어찌 장사를 베겠습니까 ?

 

이에 그를 기묘하게 여긴 하우영은 한신과 이야기해보다가

한신의 됨됨이를 보고 유방에게 천거(추천)했고

결국 한신은 치속도위 라는 군량담당직을 맡게됬지만

아직도 유방은 그를 크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승상 소하가 한신과 자주 대화를 하다가

소하는 한신이 상당히 뛰어난 인물임을 알고

유방에게 추천했는데

당시 유방은 촉으로 가는데 이 험준한 미개척지로 가고싶어하는

사람들은 없었기에 도망치는 장수들만 수십명이었고

한신도 유방이 자신을 써주지 않는다 여기고 도망칩니다

 

그때 소하는 유방에게 알리지도 않고 허겁지겁 한신을 쫓아 데려왔고

당시 유방은 소하도 달아난줄 알고 실망하다 소하가 돌아오자

소하를 꾸짖었습니다

그러자 소하는 한신을 잡으려 쫓아갔다 했고 유방에게 말했습니다

 

<소하>다른 장수들이야 쉽게 얻을 수 있지만 

한신과 같은 인물은 걸출해서 누구와도 비길 수 없는 사람입니다

왕께서 만약 한중에서 계속 왕 노릇을 하시려면 한신을 쓸 필요가 없지만

만일 천하를 다투고자 하신다면 한신 말고는 그 일을 상의할 인물이 없습니다

 

<유방>음 ,, 알겠소 그렇다면 장군으로 써야겠군

 

<소하>비록 장수로 삼으신다해도 한신은 머무르지 않을 것입니다

대장군에 삼으셔야 합니다 !!

 

이에 유방은 즉시 한신을 불러 대장군 임명하려 했지만

소하는 그정도의 무례함으로 해서는 안된다며

목욕재계(제사나 신성한 일을 할때 목욕을 하고 몸을 정갈히 하고

마음을 다다듬는 행위) 하고 단을 쌓아 예를 갖춰

대장군의 직위를 주어야 한다고 했고

이에 유방의 장수들은 자기가 대장군이 될거라 생각하면서

기대하면서 기뻐했는데

뜬금없이 한신이 대장군이 되자 모두가 경악했습니다

 

<한서 한신전>한신이 대장이 되자 일군 一軍 (모든 군사들) 이 모두 놀랐다

 

유방 역시 항우에게 밀려 촉지역으로 밀려난것이고

장수들이 도망치던 상황이라 듣도보도 못한 인물 한신을

파격적으로 대장군에 임명해 큰 도박수를 둔것이고

유능한 군사전략가 한신 이외에도

신분, 출신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크게 쓴 유방 역시

비범한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방은 한신을 대장군에 임명하는 예식이 끝나자

한신에게 계책을 물었습니다

이에 한신은 비록 유방군이 항우군보다 약하긴 하지만

항우를 모셔본 입장으로서

항우는 용맹하지만 어리석으며

사람들이 두려워만 할 뿐 실제로는 인심을 잃었다는 등이라 말했고

그동안 촉지역으로 밀려나서 불안감에 시달리던 유방은 한신의 말을 듣고

 

<유방>한신을 너무 늦게 얻었군

 

하고는 기뻐하며 한신을 신뢰했고

한신 역시 유방의 신뢰를 바탕으로 세력을 정비해 관중지역을 향해

동진하기 시작합니다

 

<라봉봉>홍문연의 칼춤은

극적인 상황이어서 이후에도 자주 인용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파격적으로 대장군이 된 한신의 이야기를 보자면

출신등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등용하던 유방의 됨됨이도 볼 수 있지만

굳이 한신이 강성했던 초패왕 항우를 떠나

오지로 가던 유방군의 대열에 합류한 것은

공자님이 말씀하신

'가정맹어호 苛政猛於虎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

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납니다

가정맹어호 속담은 호랑이가 많은 산동네에 살던 백성들이

호랑이에 물려죽었고 이에 왜 이사를 가지 않냐는 물음에

그래도 이곳에는 '가렴주구 , 가혹한 정치' 가 없어서라는 백성들의 대답이 있어

이 고사성어가 생겨났고

한신 역시 냉정하고 가혹했던 항우보다는 자신의 됨됨이를 알아줄 사람을 찾아

벽지에 가던 유방군에 합류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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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봉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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