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이었던 신라 진평왕때의 내정

진평왕 10년

12월 겨울

상대등(신라 귀족 최고위직) 노리부(세종)가 죽었으므로

이찬 수을부를 상대등에 임명했습니다

(아무래도 신라 1등벼슬인 각간,이벌찬보다

귀족의 대표직이라 할 수 있는

상대등위주의 기록이 나오는 거로 봐서는

진흥왕대의 영토확장 때부터

활약한 신라 장군들은 귀족이었을 것이고

이에 귀족권이 발달해서 이벌찬보다는 상대등이

중요시 되지 않았나 싶으나

이때는 그래도 왕권도 매우 강할때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평왕 11년

3월 봄

원광법사가 진나라에 들어가서 불법을 연구했습니다

7월 가을

서쪽 지방에 홍수가 났습니다

유실된 인가가 3만 3백 6십 호

사망자가 2백명이나 됬습니다

진평왕이 사자를 보내서

곡식을 주어서 구제했습니다

진평왕 13년

2월 봄

영객부령(영객부=외국 사신 접대 관장 관청,

오늘날 외교부격이고

령은 장관격이므로

영객부령은 외교부 장관이라는 뜻입니다)

두 명을 두었습니다

7월 가을

남산성을 쌓았습니다

그 둘레가 2천 8백 5십 4보였습니다

진평왕 15년

7월 가을

명활성을 개축(집이나 담이 허물어졌거나

낡은 것을 다시 고쳐 짓거나 쌓음) 했습니다

그 둘레가 3천 보였습니다

서형산성은

둘레가 2천 보였습니다

진평왕 16년

수나라 황제가 조서를 줘서

진평왕을 '상개부 낙랑군공 신라왕' 에 배수(벼슬을 주다) 했습니다

진평왕 18년

3월 봄

고승 담육이 수나라에 가서 불법을 연구했습니다

수나라에 사신을 보내서 토산물을 바쳤습니다

10월 겨울

영흥사에 화재가 발생해서

3백 50호가 연이어 불에 탔습니다

진평왕이 직접 나가서 이들을 구제했습니다

진평왕 19년

삼랑사가 낙성되었습니다

진평왕 22년

고승(학문과 덕이 뛰어난 스님) 원광이 조빙사(조공을 바치기 위해

중국에 파견된 사신) 내마(=나마, 신라 11등벼슬) 제문과

대사(신라 12등벼슬) 횡천을 따라 돌아왔습니다

(중국에 유학했던 원광스님은 신라 사신이 마침 중국을 방문할때

같이 귀국하신거 같습니다 당대에는 교통이 발달하지도 않았고

따로 들어오는 것 보다는

중국에 방문한 신라인 관리들과 같이 들어오는게

안전했을 것입니다)

진평왕 24년

대내마(=대나마, 신라 10등벼슬) 상군을 사신으로 수나라에 보내서

토산물을 바쳤습니다

8월 가을

백제가 아막성을 공격했습니다

진평왕이 장병들로 하여금 싸우게 해서

그들을 대파했습니다

귀산과 추항이 여기에서 전사했습니다

<아막성 전투 당시 신라장수 귀산>내 일찍이

스승(원광법사)에게 들으니

'군사는 적을 만나서는 물러서지 말라'

(임전무퇴 臨戰無退 신라 화랑의 세속오계중 하나로

싸움에 임하여 물러섬이 없음을 뜻하는 말)

라고 하였는데

어찌 감히 도망하여

스승의 가르침을 저버리겠느냐 !

그렇게 신라화랑 귀산은 소장 추항과 함께

창을 휘두르며 힘껏 싸우다 사망했고

신라군들이 이를 보고 더욱 분발해서

백제 군사를 패배시키고

백제 장수 해수는 겨우 위기를 모면해서

단신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전에 백제 이야기때 쓴 적이있습니다)

9월

고승(학문과 덕이 뛰어난 스님) 지명이 수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상군을 따라서 돌아왔습니다

진평왕이 지명공의 계행 戒行 (계율을 지켜 닦는 행위)을

존경해서 대덕 大德 (지혜와 덕망이 높은 스님)으로 삼았습니다

<라봉봉>진평왕의 기록은 그렇게

거의 1년단위로 빠짐없이 나오고

이는 신라가 삼국통일을 했기에

그 기록 보존이 원활히 되어서일 수도 있고

빠짐없이 섬세한 신라인들의 기록력을 보여주는

기록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또 당대 그렇게 상세한 기록들을 기록할 정도로

중앙집권화와 내정,내수가 안정되었다고도 해석할 수 있고

그렇게 진평왕은 무난한 명군의 모습을 보여주며

당대 야심가이자 (또 진평왕의 사위이자,,)

유능한 백제의 대왕 大王 이었던

백제 무왕의 아막성 공격을 방어해 냈습니다

당대 신라인들은 안정된 내수를 바탕으로

점점 관심사나 눈을 외국으로 돌리기 시작한 거 같고

옆나라이자 신라 최대 적국이었던 백제는

무왕이라는 인물로 점점 신라를 위협해가고 있었던

상황이라 할 수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이미 신라는 내실이 크게 튼튼했던

상황이었기에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안정적으로 방어해낸 신라인들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