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와 백제의 공세에 압박되는 진평왕대의 신라

진평왕 25년

8월 가을

고구려가 북한산성을 침범했습니다

진평왕이 직접 군사 1만을 이끌고 나아가서

그들을 물리쳤습니다

진평왕 26년

7월 가을

사신 대나마(신라 10등벼슬) 만세와 혜문등을 보내어

남천주를 없애고 다시 북한산주를 설치했습니다

진평왕 27년

3월 봄

고승(학문과 덕이 뛰어난 스님) 담육이

수나라에 갔던 혜문을 따라 돌아왔습니다

8월 가을

군사를 보내서 백제를 침공했습니다

진평왕 30년

진평왕은 고구려가 자주 국토를 침범하는 것을 걱정해서

(중국) 수나라 군사를 청해서 고구려를 치고자 했습니다

진평왕은 원광스님으로 하여금

수나라의 군사를 요구하는 글을 쓰게 했습니다

원광스님은

<원광>자기가 살기 위하여 남을 멸하는 것은

불교도의 행실이 아니지만

제가 대왕의 땅에서 살고

대왕의 땅에서 나는 물과 곡식을 먹고 있으니

어찌 감히 명령을 좇지 않겠습니까 !

(살생이 안되는 불교지만

나라가 어려울때 나라를 지키려 스님들이 칼을 드는

'호국불교' 사상의 일면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원광스님은) 곧 글을 지어서 올렸습니다

2월

고구려가 북쪽 변경을 침범해서

8천명을 사로잡아 갔습니다

4월

고구려가 우명산성을 점령했습니다

진평왕 31년

정월(1월) 봄

모지악 아래 땅에 불이 났습니다

불탄 자리의 넓이가 4보

길이가 8보

깊이가 5척 (5척= 약 115cm)이나 됬습니다

불은 10월 15일에 이르러서야 꺼졌습니다

(대형화재도 아니고 땅에서 불이 작은 규모로

거의 10달동안 났기에 이는

모지악은 경북 포항시 갈탄(석탄) 매장지역으로 추정한다 하고

한국의 석탄기록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조상님들이 석탄을 조금 더 이용했다면

산업혁명은 고대 신라에서 일어났을 수도요,,)

33년

진평왕이 수나라에 사신을 보내서

군사를 요구하는 내용의 글을 바쳤습니다

수양제가 이를 허락했습니다

<김부식>군사를 동원한 사실은

'고구려기(삼국사기 고구려 본기로 추정)'에 실려있다

10월 겨울

백제 군사가 가잠성을 백일 동안 포위했습니다

현령 찬덕이 굳게 수비했으나

힘이 다해서 전사했고

성은 함락됬습니다

가잠성 전투는 격렬했던 신라와 백제의 공방전이었고

당대 기록에는,,

<가잠성이 무너질 당시의 찬덕>

우리 임금(진평왕)께서

나에게 하나의 성을 맡겼는데

이를 온전하게 지키지 못하고

적(백제)에게 패하니

원컨대 죽어서 큰 귀신이 되어

백제인들을 다 물어 죽여 (끽진백제인 喫盡百濟人)

이 성을 되찾게 하겠다 !

그리고 찬덕은 팔뚝을 걷어 부치고

눈을 부릅 뜨고

달려서 느티나무에 부딛혀 죽었습니다

(이 이야기 역시 백제 이야기 무왕기록때 했고

이후 자세히 쓰겠습니다)

<라봉봉>어느새 진평왕 35년까지 기록했는데

이제 반정도 썼습니다,,

그만큼 진평왕은 긴 재위기간동안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치세를 구가했고

문제는 이때 백제와 고구려도 마지막 불꽃을 태워가던 시기로

백제와 고구려는 이미 전성기도 지나있었고

옛날같이 영광의 세월은 아니었지만

또 점점 삼국시대가 말기로 달려가고

신라는 강성해있던 상황이었지만

대국 大國 이었던 나라들 답게 마지막 불꽃들을

태워가던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구려인들은 통일제국 수나라를 상대해야 했지만

거대제국에 결코 굽힘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시기이고

백제인들은 무왕이라는 대왕 大王 이 나타나며

다시 부흥하려 했고

그 결과가 신라 가잠성 함락으로

백제인들은 오랫동안의

신라에 대한 열등감,컴플렉스를 극복하고

다시 신라에 칼날을 겨누고 있던 시기로

신라는 어찌보면 마지막 불꽃이었지만

강렬하게 타오르고 있었던 고구려와 백제의 맹렬한 기세에

점점 위기감도 커지고 있었던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래도 현실적으로 이미 신라는 탄탄한 내수와

기초체력이 강했기에 금방 무너져 내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진평왕은 점점 고구려,백제의 위협과

내부적으로는 귀족들의 성장 등

여러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고 할 수 있고

이때부터 삼국은 점점 영토뺏기 싸움이 아니라

수도함락이 목표인 '멸망전' 싸움이 되가서

전쟁 양상이 더 격렬해지고 잔인해져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