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유학파를 지방관에 임용한 원성왕

원성왕 5년

정월(1월) 초하루(1일) 갑진일 봄

일식이 있었습니다

한산주 漢山州 (오늘날 황해,경기,충청 지역)

백성들에게 기근이 들어서

곡식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7월 가을

서리가 내려서 곡식을 해쳤습니다

9월

자옥을 양근현 楊根縣 (경기도 지역)

소수 小守 (군태수와 현령 중간 지위) 로 임명했는데

집사사 執事史 모초가 반박해서

<모초>자옥은 학문을 잘하여 등용된 것이 아니므로

지방 장관의 관직을 맡길 수 없습니다 !!!!!!!!!!

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시중(집사부 수장직, 오늘날 국무총리) 이

<시중>비록 학문을 잘하여 출세한 것은 아니지만

일찍이 당나라에 가서 학생이 된 적이 있으니

역시 등용할 수 있지 않겠는가 ?

라고 말하자

원성왕은 시중의 뜻을 따랐습니다

<신라 귀족 1>(웅성웅성) 아니 백날 신라에서 공부해봤자

당나라 유학파를 못따라오는구나,,

<신라 귀족 2>(수근수근) 아놔 우리 아들도

당나라 유학보내야겠음 ㅇㅇ ;;

<김부식>논한다

오직 학문을 닦은 연후에 도리를 알게 되고

도리를 알고난 이후에야 사물의 근본과 말단을

확실히 이해하게 된다

그러므로 학문을 연마한 뒤에 벼슬을 하는 자는

사물에 대하여 근본적인 것을 먼저 바르게 처리하므로

말단(끝)은 저절로 바르게 되는 것이되

비유하자면 그물의 벼리(그물 조종 손잡이) 하나를 들면

만 개의 그물코가 바르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학문을 연마하지 않은 자는 이와 반대이니

사물에 선후 先後 (앞과 뒤) 와

본말 本末 (중요한 부분과 중요하지 않은 부분) 의

순서가 있음을 알지 못하고

다만 구구 區區 (구차) 하게

정신을 지엽(본질적인 것이 아닌 부차적인 부분) 적인

것에만 빼앗기게 되어

백성들로부터 거두어 들이는 것으로 이익을 삼기도 하고

백성을 까다롭게 규찰(적발하여 자세히 살핌) 하는 것으로

높은 체하기도 한다

이러한 사람은 비록 나라를 이롭게 하고

백성을 안정시키려고 할 지라도

도리어 해가 된다

그러므로 '학기' 는

'근본에 힘써야 한다' 는 문장으로 끝을 맺고 잇으며

'상서'에도 또한

'배우지 않으면 벽에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것처럼 답답하며

오직 번거롭게 일을 처리한다'

고 하였으니

집사 모초의 한 마디(학문을 잘해서 등용된 게 아니므로

지방관 직을 맡길 수 없다) 는

만대의 모범이 될 만하다

(김부식님의 심정은

' 국내에서 학문 부지런하게 한 자들을

뽑지는 못할망정 학문을 잘해서 등용된 것도 아니면서

단지 당나라 유학만 다녀왔다는 이유로 왜 지방관까지 시킴 ? '

이런 뜻 같습니다)

<라봉봉>당나라 유학파가 극소수였다면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선진 문물을 체험하고 온 이들이기에

나름 신라 정부에서도 당나라 유학파 출신을 우대해 준게 아닐까 싶고

대신 이로 인해 신라 고위층, 귀족층에서 당나라 유학붐이 퍼지게 된거 같고

결국 국내파, 독서삼품과 출신들은 소외되는 현상이 생겨났다 할 수 있고

또 자유분방한 유목민족이 세운 국가였던 당나라에서 유학하고

신라로 돌아온 이들은

신라의 오래된 제도였던 신분제인 '골품제' 에 회의감을 느끼며

점점 왕실이 아닌 일어나는 귀족들, 지방세력에 붙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김부식님의 평론처럼

단순히 유학파 출신을 우대할 수는 없고

단순히 집안 재력을 소모해서 유학을 다녀오거나 하며

당나라에서 문란,방탕하게 놀거나

이민족, 외국인 혹은 속된말로 찌질이,, 취급을 받다가

신라 내에서는 당나라 유학파임을 내세우며 꺼드럭거리며

신라 국고를 좀먹는 자들로 변질될 수도 있는 것이고

원효대사와 의상대사의 당나라 유학길에 해골물 이야기처럼

국내파로 머무르던 유학을 다녀왔던 간에

자기 하기 나름이지 학문적 능력을 보지 않고

단순히 유학파라는 이유만으로

벼슬을 줬다는 점은 원성왕의 큰 실수였다고 봅니다

이로 인해 ' 당나라 유학 = 신라에서 출셋길 보장 '

이 귀족 사회에 인식 되는 시발점이었다고도 할 수 있고

귀족들 사이에서는 당나라 유학붐이 일어났고

유학은 많은 돈, 시간이 든다고 할 수 있기에

더불어 신라 국부가 빠른 속도로

소모,유출 되는 결과를 낳지 않았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