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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고국천왕의 부인, 왕후 우씨는

고국천왕이 돌아가시자 고국천왕의 동생

연우와 결탁해 연우를 왕으로 삼게 했습니다


이에 맏형이었던 발기는 동생 연우가

다음 왕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크게 노하여 군사들로 왕궁을 포위하고 외칩니다


<발기>형이 죽으면 아우에게 왕위가 돌아가는 것이

예이거늘, 네가 차례를 어기고 왕위를 찬탈하는것은

큰 죄악이니

빨리 나오라

그렇지 않으면 너의 처자들까지 죽이겠다


이에 연우는 3일동안 문을 닫고 나오지 않았습니다

고구려 백성들도 발기를 따르는 자가 없었습니다,,

이에 발기는 자신이 왕이 되기를 어려운것을 알고

처자들과 함게 요동으로 도주합니다


발기는 요동태수 공손도를 보고 말합니다


<발기>나는 고구려왕 남무(고국천왕)의 동복(같은 어머니의 자식) 아우이다

남무가 죽고 아들이 없는데

나의 아우 연우가 형수 우씨와 공모하여

왕위에 올라 처륜의 대의를 어겼다

나는 이에 부개하여 상국(한나라)으로 귀순하여 왔다

원컨대 군사 3만명을 빌려주어

연우를 치게 하면

고구려의 분란을 평정할수 있겠다


이에 공손도는 발기의 말을 들어주었고

군사를 내줍니다

당연히 중국인인 공손도가 군사를 호의로

내줬을일도 없고

만약 발기가 공손도의 군대를 이끌고

고구려 수도를 함락하고 고구려 왕이 되는것을

성공했다해도 외세에 의존했기에

이는 곧 중국의 속국화 되거나 지배되는

결과를 초래할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고구려 인들은

발기를 따르는 자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발기는 공손도의 군사를 이끌고

고구려로 진격하였고


이에 연우(산상왕)는 동생 계수에게

군사를 주어 요동에서 오는 군사를 막으니

한나라 군사가 크게 패하였다고 합니다


계수는 스스로 선봉이 되어 도망가는 군사를 추격하였고

발기가 계수에게 말했습니다


<발기>네가 오늘 감히 늙은 형을 죽이겠는가 ?


이에 계수는 연우(산상왕)의 동생이기도 했으나

맏형 발기의 동생이기도 했기에

계수는 형제간의 정의를 저버릴수 없어

감히 그(발기)를 죽이지 못하고 말했습니다


<계수>연우 형님이 왕위를 사양하지 않은것은

비록 정의로운 행동은 아니지만

발기 형님이 일시의 분한 생각을 못이겨

나라를 멸망시키려 함은 무슨 뜻입니까 ?

한나라인들과 결탁해 동족인 고구려를 공격하니

죽은 후에 무슨 면목으로 선조들을 대하려

하실것 입니까 ?

발기 형님은 저가 보내 드릴테니

부끄러움을 뉘우치소서 !


발기는 이 말을 듣고

부끄러움과 뉘우침을 이길수 없어

배천으로 도주하여

스스로 목을 찔러 자결했다고 합니다,,


이에 계수는 슬피 울고

발기의 시체를 거두어 *초빈을 하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초빈 사정상 장사를 속히 치르지 못하고

송장을 방 안에 둘 수 없을 때에,

한데나 의지간에 관을 놓고

이엉(초가집 지붕같이 짚같은거로 엮은 물건)

따위로 그 위를 이어

눈비를 가릴 수 있도록 덮어 두는 일.

또는 그렇게 덮어 둔 것)



<계수>발기 형님 ! 어찌 권력에 눈이 멀어

한나라 군사들까지 끌여 들이셨사옵니까 !

편히 쉬소서 ,,


이 소식을 들은 산상왕은 슬퍼하면서도

일면 기뻐하며

계수를 궐내로 불러들여 잔치를 베풀고

형제의 예로 대하면서 말했습니다


<산상왕>발기 형님이 타국(한나라)에 청병하여

국가를 침범하였으니

죄가 이보다 더 클수 없다

이제 그대(계수)가 이기고도

발기를 풀어주어 죽이지 않은것만 하여도

족한 일인데

그가 자결한것을 대단히 애통해 하니

그대는 도리어 나를 무도하다고 생각하는것이 아닌가 ?


이에 계수가 서글프게 눈물을 머금으며

대답합니다


<계수>폐하 그래도 발기 형님은

우리들의 형님이었습니다

제가 지금 한 마디 말을 하고 죽기를 청합니다


이에 산상왕은 놀라며


<산상왕>무슨 말인가 ?


하고 물으니


계수는 ,,


<계수>우씨 왕후께서 비록 선왕의 유명으로

대왕을 즉위하게 하엿으나

대왕께서는 예로서 사양하지 않았으니

이미 형제간의 우애하고 공손해야 한다는 의리는 없어진 것입니다


저는 대왕의 미덕을 이루고자

짐짓 발기의 시체를 거두어 초빈을 한것인데

이로 말미암아 대왕의 노여움을 당할줄이야 어찌 알았겠습니까 ?


대왕께서 만약 어진 마음을 베풀어 발기의 죄악을 잊어 버리시고

형에 대한 상례를 갖추어 장례지내 주신다면

누가 대왕이 옳지 않다고 하겠습니까 ?


제가 이말을 하였으니

죽음을 당하여도 사는것과 같습니다

청컨대 나아가 형리의 처형을 받겠습니다


이에 산상왕은 그말을 듣고

계수의 앞으로 다가가 앉으며

따뜻한 표정으로 계수를 위로하며 말했습니다


<산상왕>그대여 , 아니 계수야

너는 진정한 내 동생이자 충신이다 !


내가 불초(못나고 어리석음)하여

미혹됨이 없을수 없었는데

이제 너의 말을 들으니

진실로 나의 잘못을 알게되었구나

너는 나를 탓하지 말라


이에 동생(계수)은 왕(산상왕)에게 절하고

왕 역시 동생에게 절을 하며

마음껏 즐기다가 헤어졌다고 합니다


<라봉봉>계수에게는 비록 맏형 발기 형님께서

나라에 의를 저버리시고

한나라,중국 군사를 끌여들여 반란을 일으켰으나

형님은 형님이며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는

우리나라 속담과 같이

가족중에 한명이 비행을 일으키면

분명 남들이 보기에는 피해를 끼친 사람이나

가족으로서는 가족이기에

정말로 큰 고통이라 할수 있겠고

이에 대한 계수의 마음을 짐작할수 있는거 같습니다,,


산상왕도 이런 동생 계수의 행동이

진심어린것이고 두 형(발기,산상왕)들을 걱정하고 위한것임을 알고

계수의 행동을 탓하거나 하지않고

동생을 존중하고 위해줬다고 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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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봉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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