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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모수와 유화는

다섯 용이 끄는 수레인

오룡거를 타고

유화 아버지인 하백의 허락을 받으려

하백의 바다궁전으로 들어갔고


하백이 해모수왕에게 이르기를,,


<하백>혼인은 큰 일이라

중매와 폐백의 법이 있거늘

어째서 방자한 짓을 하는가 ?


<이규보>하백이 예를 갖추어 맞아

좌정(자리를 잡고 앉다)한 뒤에 이르기를,,


<하백>혼인의 도는 천하의 공통된 법규인데

어찌하여 실례되는 일을 해서

내 가문을 욕되게 하는가 ?


하였다


<하백>그대가 상제(천제,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신통한 변화를 시험해 보자꾸나 !


이에 하백은

넘실거리는 푸른 물결 속에

하백이 변화,변신해서 잉어가 되니


해모수 왕이 변화해서 수달이 되서

몇 걸음 못 가서 곧 잡았습니다


<하백>방심했군,,


또다시 하백이 두 날개가 나서

꿩이 되서 훌쩍 날아가니


해모수왕이 또 신령한 매가 되서

쫓아가 치는 것이 어찌 그리 날쌨습니다


저편(하백)이 사슴이 되어서 달아나면

이편(헤모수)는 승냥이가 되서 쫓았습니다


<하백>진짜 하느님의 아들인가 보군,,

헥헥,,

내 딸 유화를 안심하고 맡길수 있겠군,,

어우 숨차,,


좋다 해모수 그대는 오늘부터

내 사위네 !


하백은 해모수가 신통한 재주가 있음을

알고서는

술자리를 벌이고 서로 기뻐했습니다


<하백의 생각>해모수,,

확실히 능력이 좋군,,

그러나 혼인만 하고

내딸을 데려가지 않을까봐

두렵구나,, 잡아놔야겠어,,


하백은 해모수가 만취한 틈을 타서

가죽 수레에 싣고

하백의 딸 유화도

수레에 함께 태웠습니다


<이규보>수레의 옆을 기 輢 (수레 양쪽에 있는

기대는 나무 라는 긴설명의 한자입니다,,)

라고 한다


하백의 그 뜻은 해모수가 딸 유화와 함께

천상에 오르게 하려 함이었습니다


그 수레가 물 밖에 나오기 전에

하백이 술이 깨서 홀연히 놀라서 일어나서,,


<이규보>하백의 술은 이레(7일)가 되어야 깬다


해모수는 여자의 황금비녀로

가죽 뚫고 구멍으로 나와서 刺革從竅出


<이규보>출(出)은 협운(叶韻)이다


해모수는 홀로 적소,붉은 구름을 타고 올라서

소식 없이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규보>하백이,,


<하백>왕이 천제,하느님의 아들이라면

무슨 신통하고 이상한 재주가 있는가 ?


하니


왕이,,


<해모수>무엇이든지 시험하여 보소서


하였다


이에 하백이 뜰 앞의 물에서

잉어로 화하여(변화,변신) 물결을 따라 노니니

왕이 수달로 화하여 잡았고

하백이 또 사슴으로 화하여 달아나니

왕이 승냥이로 화하여 쫓았고

화백이 꿩으로 화하니

왕이 매로 화하였다


하백은 참으로 해모수가 천제,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생각해서

예로 혼인을 이루고

왕이 딸을 데려갈 마음이 없을까

두려워하여


풍악을 베풀고 술을 내어서

왕을 권해서 크게 취하자

딸과 함께 작은 가죽수레에 넣어

용거(용 수레)에 실으니

이는 하늘에 오르게 하려 함이었다


그 수레가 미처 물에서 나오기 전에

왕이 술이 깨서

여자(유화의 비녀같습니다)의 황금비녀로

가죽 수레를 뚫고 구멍으로 홀로 나와서

하늘로 올라갔다


<라봉봉>해모수가 장인인 하백 앞에서

자신의 앞선 능력을 보이며

패기있는 사위의 모습을 보여주고

하백도 결국 딸과의 결혼을 허락하게 합니다


비슷한 사례로는

조선시대 14대왕 선조때 영의정을 지냈던

이항복은 권철의 손녀,권율의 딸과 결혼을 했는데

이항복은 권철을 만났을때 겉만 말고 속도 보라고

패기있게 웃통을 벗자

권철이 크게 웃으며 손녀사위로 맞이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물론 유쾌하게 결혼까지 간 이야기라 할수있으나

사위의 능력을 시험하고 딸 유화와의

결혼을 허락했다는 면에서

해모수가 유화를 납치했다는 것이나

별 다를 바 없는 장인과 사위였던거 같습니다,,


물론 조상님들을 깎아내리려 하는게 아니라

오늘날에도 화려한 겉모습만 추구하며

내실있는 가정생활,

결혼을 하지 못한 사례들을

많이 봤기에

옛날부터 현재까지 경계해야 할 이야기 같습니다,,


결혼은 하기만 한다고 다가 아니고

그 이후의 생활을 유지하고 나아가야하는데


결국 해모수는 결혼까지는 치뤘으나

이미 하백도 해모수가 도망갈까봐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는것으로 보아서

불안정한 결혼이었고

결국 하백의 술에 취하다 깬 해모수는

홀로 하늘로 도망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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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봉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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